'워런 버핏'도 존경할 대한민국 종갓집이 있다

'워런 버핏'도 존경할 대한민국 종갓집이 있다

한보경 기자
2015.09.26 03:27

[따끈따끈 새책]‘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가난 구휼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종가, 독립운동과 교육사업에 모든 것을 바친 종가.

경주 최 부잣집의 ‘마당쓸기 일화’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전하는 바가 크다. 마을에서 누군가 양식이 떨어지면 이른 새벽에 문파 최준 선생의 집에 가서 마당을 쓸고 돌아갔다. 그러면 최 부잣집에서는 누가 마당을 쓸었는지 은밀하게 알아내 먹을 양식을 보냈다. 가난한 살림이지만 양식 얻기가 어려운 가장의 체면도 살리고 자존심도 상하지 않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종가라고 다 같은 종가가 아니다. 이처럼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종가들이 있다. 길게 늘어선 장독대와 일렬로 앉아 계신 어르신들로 대변되는 종가가 아니다.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는 나눔과 베풂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전국을 뒤져 22곳의 명문 종가 이야기다.

“종가라고 하면 고색창연한 기와의 부잣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사실 한국의 종가는 외형상으로 볼 때 그런 모습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래등 같은 고택이라고 해서 모두 ‘나눔을 실천한 가문’은 아니다. 재물을 나눠 배고픈 이웃을 구휼했는가, 재물을 쏟아 교육으로 베풀었는가, 모든 것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쳤는가 하는 세 가지 조건 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되는 집은 뜻밖에 많지 않았다.”

‘나눔 종가’선 나늠이 즐거움이다. 충북 보은의 남헌 선정훈 종가는 ‘위선최락’이라고 쓰인 편액을 사랑채와 안채에 걸어놓고 늘 마음에 새기면서 산다. 나누는 삶을 의무감으로 여기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어려운 이웃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신도 힘든 줄 모른다는 것이 그들의 정신이다.

선정훈 선생은 일제 시대에 수백 명의 젊은이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무료로 제공하며 공부하는 데 드는 돈을 사재로 충당했다. 그 정신을 후대가 새기며 사는 것이다.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김영조 지음. 도서출판 얼레빗 펴냄. 332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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