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후성유전학의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유전자가 작동하거나 유전되는 방식이 타고 나는, 고정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수도사였던 멘델이 완두콩 실험으로 유전 법칙을 발견한 뒤 유전자는 인류의 운명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책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의 저자 샤론 모알렘은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우리가 사는 곳, 먹는 음식, 경험하는 것과 감정이 우리의 유전자를 바꾸고 유전적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의 '후성유전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경험이 이 세대나 다음 세대, 그 이후 자손들의 삶까지 크게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DNA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가 각자 다른 경험을 하면서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증거로 제시한다.
부정적인 경험에 의한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우울증이나 알콜중독 같은 심각한 심리학적 질병도 유발할 수 있고, 당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될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걱정만 할 문제는 아니라고 위로한다. 샤론 모알렘은 "우리의 독특한 유전자를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삶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 남길 유전적 유산 또한 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유전적인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긍정적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에 달렸다기보다, 하루하루 스스로 슈퍼 히어로가 되기로 선택하는 데 달렸다"며 희망을 전한다.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샤론 모알렘 지음, 김영사 펴냄. 332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