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북뉴스팀 분석 '2016년 출판 트렌드 6가지'…리마스터링·자기수련·잇북·그림책 등
올해 출판계가 불안 속 희망찾기에 몰입했다면, 2016년은 사적 취향의 탐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읽을 책’보다 ‘예쁜 책’에 대한 구매욕이 늘어나고 ‘나’의 수양에 도움이 되는 자기수련 책들도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필사나 컬러링북에 대한 관심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북뉴스팀이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반영해 2016년 출판 트렌드를 7가지 키워드로 나눠 전망했다.

① 리마스터링(Remastering)=‘라면을 끓이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등 개정판·증보판의 증가는 출판계 불황과 관계가 깊다. 출판사가 신간 출간 대신 검증된 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것. 2016년 재출간 트렌드는 새로운 감각을 입혀 소설을 넘어 에세이, 인문분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② 자기수련=올해 주역, 풍수지리 등 동양사상을 다룬 책들이 부쩍 늘었다. 동양사상을 고전읽기가 아닌 일상의 인문학으로 바라보는 시도인 셈. 2016년에는 동양사상을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책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해설 차원이 아닌, 낭송이나 필사 등으로 확대된다.

③ 잇북(It Book)=비주얼적 요소에 익숙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지닌 독자들이 많아지면서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흐름이다. ‘예쁜 책’이 ‘책값을 한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설명. 올해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책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④ 자기표현의 글쓰기=SNS시대에 맞춰 자기표현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소설 쓰기에서 시작된 글쓰기 책들은 이제 논술이나 자기소개서를 넘어 자기표현의 글쓰기로 이동하고 있다. ‘논픽션 쓰기’, ‘장르 글쓰기’ 등 보다 세분화하고 전문적인 영역의 글쓰기 책에 독자들이 몰릴 예정. 글쓰기를 지원하는 소셜 플랫폼의 활성화는 새로운 작가 발굴과 1인 출판사 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⑤ 교실 밖 역사=‘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검정 교과서 출간 출판사의 경우 교과서 판매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 관련 단행본 출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집필 방식이나 구성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⑥ 그림책=2010년대 이후 해외에서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수상이 이어지면서 우리 창작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 2016년엔 우리 정서에 맞는 배경으로 세계에 통하는 유아 그림책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2, 3년 사이 성인 독자층을 확보한 동화 작가가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철학적 내용과 치유 메시지를 담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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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소소한 재테크=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세 등 작지만 알찬 경제·경영 분야 책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의 기대수익은 소박한 수준으로 줄이고,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넓게 가져가는 식이다. 한·중 FTA체결,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미치는 한국 경제의 여파를 읽을 수 있기 때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인식들이 관련 도서 출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