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화사집' 3000만원에 팔려…'혈의 누'는 낙찰 실패

서정주 '화사집' 3000만원에 팔려…'혈의 누'는 낙찰 실패

박다해 기자
2016.02.20 18:47

제36회 화봉현장경매…최남선 '백팔번뇌' 1000만원에 낙찰, 고가 작품 대부분 낙찰 안 돼

20일 제36회 화봉현장경매에서 3000만원에 낙찰된 미당 서정주의 '화사집' 희귀본. /사진제공=화봉문고
20일 제36회 화봉현장경매에서 3000만원에 낙찰된 미당 서정주의 '화사집' 희귀본. /사진제공=화봉문고

미당 서정주의 첫 시집으로 '자화상' 등 24편의 시가 수록된 '화사집' 한정판이 3000만원에 낙찰됐다.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열린 '제36회 화봉현장경매'에서 서정주의 화사집을 비롯해 총 105점의 현대문학 고서(古書)가 낙찰됐다.

100부 한정판 가운데 제13번인 이번 화사집은 책등 서명을 붉은 자수로 수놓은 희귀본으로 표지는 삼베로 장정했다. 서정주의 한 수필에 따르면 이 화사집 표지는 기생의 치마에 수를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평가액은 5000만원이고 시작가는 3000만원이었다.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고서는 육당 최남선의 한국 최초 신시조집 '백팔번뇌'다. '백팔번뇌'는 시작가인 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시작가 500만원이었던 김동인의 단편집 '감자'가 750만원에, 월파 김상용의 시집 '망향'이 500만원에 낙찰됐다.

화제가 됐던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재판본(시작가 7000만원)은 낙찰에 실패했다.

'혈의 누'와 같이 시작가가 수천 만원대를 호가한 고가 출품작은 대부분 낙찰되지 않았다. 김억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시작가 5000만원), 유치환의 '청마시초'(시작가 1500만원), 김명순의 여류시인집 '생명의 과실' (시작과 1500만원),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시작가 1700만원) 등이다.

이날 낙찰에 성공한 고서는 전체 출품작 300점 가운데 105점, 미술품 등 40점 가운데 9점이다. 여승구 화봉문고 대표는 "대부분의 고서가 낙찰되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출품자와 이후 출품 여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35회 화봉현장경매'에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이 한국 현대문학작품 사상 최초가인 1억 35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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