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크리스토프 앙드레 外,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아예 관심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좀 더 나은 삶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내면의 성장과 수양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며, 하나는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활동에 치중한다.
이 둘은 마치 다른 부류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면의 변화 없이는 세상의 변화도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서른이 채 되기 전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네덜란드의 학생 에티 힐레움이 남긴 문장처럼 말이다. "먼저 우리의 내면을 바로잡지 않고서 외부세계의 그 무엇이든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간디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여러분 스스로 자신이 이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되십시오."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지만, 실행이 없는 사람들을 향하는 온화한 이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듯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은 곧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된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탐욕은 끝이 없고, 그 안에서 약자들이 굶어 죽는 세상은 쉽게 변화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자본의 논리 속에서 필요를 외면당한 자연이 만들어 낸 기후변화도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세상에는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고, 어떤 노력도 헛된 것처럼 여겨진다.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 마음챙김 의학 박사 존 카밧진, 승려가 된 과학자 마티외 리카르,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이 네 명의 학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삶을 바꿀 수 있는 사소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 책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에서 이들은 물질주의와 불안, 이기주의 등을 벗어버려야 하는 이유와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이유는 대부분 너무나도 온당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데도 책 속에 담긴 실험 등 실제 임상 사례들과 '디지털 디톡스' 등 실천방법을 읽다 보면 나도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놓치고 산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크리스토프 앙드레 외 지음. 은행나무 펴냄. 24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