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이인식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SF 영화를 넘어서는 현실의 변화들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을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가 이겼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심리전의 정수라고 여겨지던 바둑이 드디어 무너진 것이다. 이는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직업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모두가 놀랐지만, 사실 이 소식 이상으로 까무러칠 만큼 놀라운 일들이 현실에서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들 생각 속에서 SF 영화는 여전히 '미래'라고 인식돼있지만, 사실은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새 책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는 곧 눈앞에 펼쳐질 놀라운 신기술들을 소개한다.
'머리 이식'은 대표적인 충격적 미래 기술이다. 1997년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페이스오프(Face Off)'로 사람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린 이 기술은 그로부터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05년 현실화된 바 있다. 비록 부분적이었지만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부분적으로 이식하는 안면 수술이 성공한 것.
이후 최근까지 10년간 진행된 상황은 점차 '페이스오프'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1908년부터 시작해 개, 원숭이 등의 머리를 통째로 잘라 그대로 다른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으며 최근에는 이것이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것. 지난해 이탈리아 외과 의사 세르조 카나베로는 "2017년 초에 사람의 머리 이식수술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 등도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에는 머리 이식 외에도 살인 로봇, 뇌-기계 인터페이스, 4차원 인쇄 등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기술들이 나온다. 읽다 보면 차근차근 진행되어가는 기술들을 우리 인간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지에 관한 도덕적인 질문들이 피어오른다.
식량 안보를 위해 시험관에서 길러내는 '배양육(cultured meat)', 사회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진보하고 있는 '인체 인증(biometrics authentication)' 등은 과연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남길까. 기술의 진보 속도보다 그와 관련한 인문학적 성찰은 너무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위기의식이 남는다.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이인식 지음. 김영사 펴냄. 272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