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안다리걸기]50. 불(火)과 관련있는 말들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지고 어둠이 내리면 한강공원은 '불야성'을 이룹니다.
*화려한 조명등 아래로 '불나방'이 모여들 듯 사람들도 시원한 곳을 찾아 모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폭염 기사들. 지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불덩이'입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부터 8월6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10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는데요. 사망자도 현재까지 1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온열질환자 10명 중 2명은 야외가 아닌 집, 사무실 등 실내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어젯밤 더위에 잠못 이룬 저로선 남의 일 같지 않은데요.

이렇게 온열질환 환자들이 속출하자 대한의사협회는 폭염과 관련된 건강 위험증상 및 건강수칙을 제시했습니다. 탈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 입기 등 비교적 쉽게 실천 가능한 수칙도 있으므로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사 도입부 세 문장에 나온 불볕더위, 불야성, 불나방 중 의미가 다른 '불'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정답은 '불야성'입니다. 불볕더위, 불나방의 불은 불화(火)와 관련있는 반면 불야성은 아닐불(不)을 뜻하죠. 따라서 불야성은 '등불 따위가 휘황하게 켜 있어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곳'을 말합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불과 관련있는 말은 또 있습니다. '부리나케' '부랴부랴'라는 표현 자주 쓰시죠? 매우 급하게 서두른다는 뜻인데요. 둘다 '불이 나게' '불이야 불이야'에서 유래했습니다. '불티나게' '불현 듯'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티나게는 '불티(타는 불에서 튀는 작은 불똥)가 일어날 정도로 빠르게'에서, 불현 듯은 '불을 켠 듯'에서 유래했습니다.
역대급 폭염은 1주일 이상 계속되다 16~18일쯤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입추(8월7일)가 지났고 말복이 다음주(8월16일)인 만큼 조만간 언제 무더웠냐는 듯 초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겠죠?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더위와 관련없는 말은 무엇일까요?
1. 홧홧하다
2. 웅신하다
3. 후더분하다
4. 수더분하다

정답은 4번. '수더분하다'는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는 뜻입니다. 홧홧하다(달듯이 뜨거운 기운이 일다) 웅신하다(웅숭깊게 덥다) 후더분하다(열기가 차서 조금 더운 느낌이 있다)는 모두 더위와 관련있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