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볼까"…사진과 문자로 삶에 녹아든 커다란 울림 '디카시'

"나도 써볼까"…사진과 문자로 삶에 녹아든 커다란 울림 '디카시'

박다해 기자
2016.09.02 07:23

[따끈따끈 새책] 머니투데이 연재작 77편 묶은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시인·방송인·평론가 등 참여

"시가 곧 삶이 되고 삶이 곧 시가 되는 동시대의 새로운 경전, 그것이 디카시의 매혹이다" (김종회 문학평론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셀카'든, 예쁜 풍경이든, 멋진 장소든, 잊지 못할 풍경이든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여기에 몇 줄의 글을 더하면 어떨까. 한 장의 사진과 만난 글은 쉬우면서도 가슴 깊이 와 닿는 한 편의 멋진 '디카시'로 탄생한다.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시 한 편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디카시'란 SNS로 소통하는 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詩) 놀이다. 기존의 시가 언어로 된 예술이라면 '디카시'는 멀티언어 예술로 시의 범위를 확장한다.

시적 감응을 일으키는 자연이나 사물을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한다. 5행 가량의 문자와 이미지가 어우러져 공감각적인 감흥을 전한다.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디카시'는 오늘날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 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킨다.

책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는 2014년부터 '머니투데이'에 연재되고 있는 '최광임 시인이 읽어준 디카시'에 소개된 시 가운데 77편을 엮었다.

노혜경, 허연, 신현림 등 시인과 기자, 방송인, 평론가들의 시까지 한데 모였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시는 더 이상 어렵거나 '오글거리는'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된다.

읽기는 쉽지만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짧은 글과 사진이 전하는 울림이 제법 크고 깊다. 책장을 다 덮을 때쯤이면 "나도 한 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든다.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디카시는 문자시의 다음 단계"라며 "영상과 문자의 조화를 통해 명징한 상상력을 추구하고 시적 의미를 확장하며 그 심층을 감응력 있게 표현한다"고 평했다.

또 "동시에 불확정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강한 생명력을 꿈꾸고 자유로운 정신을 지향하게 한다"며 "디카시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가장 손쉬운 방식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고 평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최광임 지음. 북투데이 펴냄. 176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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