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김환기 그림 사볼까?…월급쟁이를 위한 '그림 재테크' 안내서

주식 대신 김환기 그림 사볼까?…월급쟁이를 위한 '그림 재테크' 안내서

이해진 기자
2016.11.19 05:49

[따끈따끈 새책]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반드시 돈이 되는 그림 사는 법

'미술품 재테크'라고 하면 부자들의 비자금 조성이나 재벌 사모님의 취미라는 대중적 편견이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과는 퍽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림은 주식, 부동산보다 더 안전하면서 수익률 좋은 투자처이다. 미술경제 전문지 아트프라이스는 '2015 글로벌 아트마켓 리포트'에서 2015년 세계 그림 시장의 수익률이 전년 대비 10~15% 수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S&P500 지수가 전 년 대비 마이너스 0.7%를 기록하고, 한국 코스피 지수가 2.4%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는 보통의 월급쟁이들을 위한 그림 투자 안내서이다. 저자 이지영씨가 2003년 60만 원 짜리 판화 그림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며 쌓은 노하우를 담아냈다. 미술사학 전공자인 저자는 현재 문화 아카데미 강사 겸 국내외 전시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한 달 월급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그림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자신도 한 달 아르바이트 급여 60만 원을 투자해 쿠사마의 '호박' 판화를 산 게 시작이었다. 물론 한 달 치 월급을 썼다는 데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그림을 방에 걸어두고 맘껏 감상하는 즐거움이 컸다. 게다가 10년 후 판화 가격이 뛰면서 1000만 원에 팔았다. 10년 새 900만 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이다.

2015년 9월 기준 국내에서 거래된 그림의 약 90%는 1억 원 미만 작품들이었다. 그중 80%가 1000만 원 이하에 거래됐고, 200~500만 원이 가장 많이 거래된 가격대였다. 책에는 200~300만 원 한 달 치 월급 정도를 투자해 몇 년 뒤 수 배의 수익을 올린 사례가 꽤 여럿이다. 물론,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잘 골랐을 때의 결과다.

저자는 현재 작품 가격에 큰 변동은 없지만 시장에 자주 소개되는 동시에 학계의 관심을 받는 작가들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김동유는 한국 팝아트계 선두 작가이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작품 대다수를 500~10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정가 1250만 원이었던 '마릴린 먼로 vs 마오'는 2006년 그보다 25배 높은 3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대표작보다는 희소성 있는 작품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환기 화백도 1960년대 유화 작품은 5~15억 원이나 드로잉·종이 작품 중에는 아직도 500~1000만 원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그림 재테크의 장벽이 그리 높지 않음을 알게 된다. 다양한 투자 사례와 저자의 생생한 경험들이 그림 시장 이해에 도움을 준다.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이지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0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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