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삐질까?

강아지도 삐질까?

남형도 기자
2020.02.09 14:33

알듯 모를듯한 강아지 마음…등 돌리고 앉아 있는 모습, '삐졌다' 보단 '겁내고 있다' 더 가까워

삐진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 똘이, 실제론 긴장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사진=남형도 기자
삐진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 똘이, 실제론 긴장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사진=남형도 기자

"거기다 쉬 하면 어떻게 해!"

직장인 송희영씨(29)는 얼마 전 반려견 뭉이가 배변 실수를 했을 때 혼을 냈다. 그러자 뭉이는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 송씨는 "뭉이를 불러도 고개도 돌리지 않아서, 삐진 것처럼 보였다"며 "강아지도 사람처럼 삐지느냐"며 궁금해 했다.

직접 얘길 들을 수 없어 알쏭달쏭한 반려견 마음은 대체 어떤 걸까. '개통령'이라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의 저서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를 통해 몇 가지 질의 응답을 정리해봤다.

Q. 강아지도 삐지나요?

A. 보호자가 강아지가 섭섭할 만한 행동을 했을 때, 등을 돌리고 앉은 강아지 마음은 '삐졌다'기 보단 '긴장하고 있다, 겁내고 있다'에 더 가깝다. 강아지들이 얼어 있는 것.

보호자가 화를 내면 강아지가 무서워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보호자가 보여준 동작들이 커서 그럴 수 있다.

강아지에게 부드럽게 대하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단다. 앉은 상태로 손을 살짝 내밀어 강아지가 나한테 오는지, 안 오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다가오면 그때 만져도 주고, 말도 걸고, 예뻐해 주면 된다.

가장 좋은 화해 방법은 산책이다. 나갔다 들어오면 싹 풀려 있을 것이다.

Q. 외출할 때 강아지를 위해 불을 켜야할까?

A. 보통 개들은 어두운 곳에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들이 어두운 걸 좋아한다고 완전히 깜깜하게 해 두고 나가면, 보호자가 돌아올 때 혹은 문 밖에서 누군가 왔다갔다 할 때 강아지들이 놀랄 수 있다. 완벽하게 숨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문이 열리니, 갑작스런 외부 자극에 놀라는 것.

이런 경험을 반복해서 하면 나중에 배달 음식을 시켰을 때 등 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화장실 불을 켜두거나 너무 환하지 않은 조명을 하나쯤 방에 켜 놓고 나가는 게 좋다.

Q. 샤워 후 뛰어다니는 강아지, 왜 그럴까?

A. 샤워를 마친 후 이곳저곳 엄청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은 좋아서 그러는 게 맞다.

주로 목욕 후 이런 행동을 한다면 힘든 감정을 꾹 참고 있어 그럴 수 있다. 목욕이 끝나면 한 방에 팍하고 감정을 터트리는 것.

목욕할 땐 "빨리 그만두고 싶은데"하고 생각하다, "와! 해방이다!"이러면서 좋다고 막 뛰어다니는 것이다. 목욕할 때 강아지를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면 이런 행동을 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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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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