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에 드는 스티커를 모아 이리저리 조합한다. 방향도 틀어보고 위치도 옮겨가며 원하는 구도가 나올 때까지 짜임새를 잡는다. 어느 정도 틀이 나오면 뾰족한 핀셋으로 스티커를 한장 한장 떼어낸다. 그러고는 꾸미고 싶은 물건 위에 과감히 붙인다. 다닥다닥, 잔뜩, 하지만 통일감 있게. 장인 정신으로 정성을 들이다 보면, 나만의 ‘스꾸’ 제품이 탄생한다.

1020 세대에게 올해는 ‘스꾸’의 시대다. ‘스꾸’란 ‘스티커 꾸미기’의 줄임말로, 물건에 스티커를 붙여 개성을 표현하는 활동을 뜻한다.
자기표현에 익숙한 MZ 세대에게 이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유용한 취미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소위 ‘집콕’하는 일이 잦아지자,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스꾸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사랑받는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흔한 건 싫어... ‘폰꾸’, ‘폴꾸’로 개성 장착
예전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인기 있었다. 다만 최근엔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 심지어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스티커로 꾸미는 활동으로 반경이 더 넓어졌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꾸 트렌드는 ‘폰꾸(폰 꾸미기)’다. 스마트 폰 겉면에 스티커를 붙여 일명 ‘나만의 폰’을 만드는 것이다.

갤럭시Z 플립에 스티커를 붙이는 문화는 레트로 유행에 힘입어 유독 각광받았다.
Z플립에 '폰꾸'했다는 김예슬 씨(26)는 "요즘 애들은 OPP필름에 스꾸한 뒤, 이를 휴대폰 케이스처럼 폰에 끼운다"고 설명했다. 즉 '스꾸'한 OPP 필름을 잔뜩 만들어두고, 마치 케이스를 갈아끼우듯 기분에 따라 휴대폰의 스꾸 디자인을 바꾼다는 것이다.
또 아이돌 팬이라면 ‘폴꾸(폴라로이드)’도 화제다. 아날로그와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MZ 세대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모으는 게 유행인데, 여기에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까지 합세한 셈이다.
스꾸도 스티커 비용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직접 꾸민 스꾸 작품을 판매해 용돈을 벌기도 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나 SNS에서 스티커로 꾸민 ‘폴꾸’가 거래 중이다. 또 오프라인으로 친구나 지인을 통해 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보이지 않는 거래까지 포함하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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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폴꾸한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에 천원 정도로 가볍다. 때문에 큰 돈벌이가 되진 않지만, 새로운 ‘스꾸’ 활동을 할 재료비가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꾸, '힙'하게 하려면?
젊은 세대 문법에 맞춰 스꾸를 하려면 우선 스티커가 다양해야 한다. 크기부터 디자인, 재질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를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통일성’이다. 스꾸는 수많은 스티커를 통일감 있게 조합하는 능력을 중시한다. 제각각 다른 스티커가 겹쳐 붙더라도 마치 본래 세트였던 것처럼 꾸미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이다. 스꾸는 흔한 물건을 나만의 감성으로 꾸며 개성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나만의 취향이 담긴 스꾸가 가장 ‘힙’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