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 우수한 국가(지역)끼리 격리 면제한 입국 허용 검토…싱가포르·괌·대만 등 후보 거론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방역 우수 국가(지역)와 여행길을 여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트래블 버블은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상호주의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있는 국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우수 국가의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안에선 자유롭지만 거품(버블)처럼 외부와는 방역 차단막이 있다는 개념으로, '에어 브릿지(Air Bridge)'로도 표현된다.
방역 역량이 인정되는 상대국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거나 백신 접종 등을 한 경우에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북유럽의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가장 먼저 '발틱 트래블 버블'을 시행했고, 대만과 팔라우도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지난 4월 트래블버블을 통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래블 버블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커진 국민들의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세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논의가 미뤄졌다.
올해 초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트래블 버블 추진을 검토했지만 방역차질 우려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해외에서도 제한적으로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트래블 버블이 가능한 유력한 국가는 싱가포르가 꼽힌다. 방역 상황이 양호한 뉴질랜드와 괌, 대만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윤 반장은 "특정 국가를 짚어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하는 부분이라 확정되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해외여행이 빠르게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가 올해 초부터 트래블 버블을 통한 자가격리 면제를 전제로 한 패키지(PKG)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고, 해외여행심리도 부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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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의 경우 지난 3월 홈쇼핑에서 1만5000건의 패키지상품 주문을 받으며 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지난 1월 홈쇼핑을 통해 베트남 다낭·푸꾸옥, 2월엔 필리핀 보라카이·보훌 호텔리조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각각 5000건, 3300건의 예약이 몰렸다.
그러나 아직 집단면역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트래블 버블이 방역에 독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일찌감치 트래블 버블을 맺었지만 확진자 급증 등으로 지속 미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