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떻게 길을 잃었나 [PADO]

예술은 어떻게 길을 잃었나 [PADO]

김수빈 PADO 에디터
2025.02.16 06:00
[편집자주] PADO에 실린 에세이 중 가장 많이 읽힌 '문화가 너무 따분해졌다'의 윌리엄 데레저위츠가 이번엔 예술의 정체 현상을 꼬집은 글을 썼습니다. 전후戰後의 활력을 잃은 것은 비단 글로벌 경제만이 아닙니다. 그 스스로가 평론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데레저위츠는 평론의 정체가 예술의 정체로 이어졌다고 지적합니다. 그 기저에는 문화가 따분해진 것과 동일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들 스스로부터가 깊이와 진지함의 추구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새로운 인문학 열기 같은 움직임에서 작은 희망을 봅니다. 문화예술을 다루는 데레저위츠의 글(Persuasion 2025년 1월 7일자)에서는 다른 영역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말미에서 언급하는 '도시'의 해체도 바로 그런 통찰입니다. 본래는 복작거리면서 '문화'의 이름으로 외식부터 예술까지 삶의 다채로운 영역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도시였는데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이 파편화되면서 도시가 해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 에디터는 도시란 무엇인가 생각할 때마다 오래 전 뉴욕에서 본 공연을 떠올립니다. 뉴욕의 전설적인 음반 매장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무료 공연이었는데 그때 보았던 젊은 색소폰 연주자는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재능 있는 이들이 모여들어, 서로 교류하며 성장해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시티'의 저력인데 어쩌면 그런 것도 과거의 유물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알린 크로체에게 감명을 줄 기회를 영영 잃었다.

지난 12월 90세로 타계한 크로체는 미국 무용의 전성기에 무용 평론계의 거인이었다. 나는 글쓰기 경력을 무용 평론가로 시작했고, 그것만이 내가 오랫동안 작가로서 가졌던 꿈이었다.

내가 처음 발표한 글 60여 편은 모두 무용 리뷰였고, 전적으로 크로체 한 사람만을 독자로 상정하고 썼다. 내가 보는 무용의 세계에서 그는 북극성이자 여왕이었고 무용은 그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내가 내 인생에서 그의 인정을 받는 것만큼—청춘의 열정과 견습 작가의 칭찬에 대한 갈망으로—강렬히 원했던 것은 몇 되지 않는다.

나는 결코 그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사실 내가 쓴 글을 그가 단 한 글자라도 봤는지조차 모른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나를 그 시절로 되돌려놓았다.

돌이켜보면 당시는 피렌체 회화나 비엔나 음악에 견줄 만한 업적을 미국이 무용에서 이룬, 미국 무용의 황금기가 저물어가는 시기였다. 이제는 이를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

미국 무용의 전성기는 필연적으로 미국 무용 평론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이전 세대의 대표적 평론가였던 에드윈 덴비는 예술이 우리의 쾌락 경험을 연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평은 우리의 예술 경험을 연장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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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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