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국중박·경복궁, 내년 입장료 오른다?…1만원 내도 갈까요

'핫플' 국중박·경복궁, 내년 입장료 오른다?…1만원 내도 갈까요

오진영 기자
2025.12.20 07:00

[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7일 종로구 경복궁에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지난 7일 종로구 경복궁에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무료로 운영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부터 유료 전환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주요 사적들이 일제히 입장료 현실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속 증가하는 관람객에 대응하고 전시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한 반대 여론은 숙제다.

19일 박물관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유산청 등은 박물관, 궁·능(무덤) 등의 입장료 현실화와 관련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앙박물관은 사실상 입장료 전면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고 2027년부터는 입장료 유료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박물관은 특별전을 제외한 상설전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고궁은 경복궁과 창덕궁이 3000원, 창경궁·덕수궁은 1000원이다. 종묘나 선정릉, 의릉 등의 능은 1000원을 받는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과 청년·어르신은 무료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도 전면 무료 개방한다. 외국인도 특정 경우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문화예술계도 무료 입장료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작은 지역 박물관·국가유산, 전시회 등도 중앙박물관과 대표적인 궁·능의 입장료 수준에 맞춰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남 지역의 한 박물관 관계자는 "입장료는 원래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전시도 입장료를 비싸게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의되는 적정 수준의 입장료는 5000원~1만원 정도다. 중앙박물관 상설관의 전시 수준을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국립박물관의 관람료 와 복합적으로 비교해 추산한 금액이다. 궁·능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문화행정연구소가 지난달 관람객 234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입장료 9211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입장료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재정이 대폭 개선된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기준 약 2300억원 정도의 지출 예산 대부분을 정부 재정으로 충당한다. 연간 관람객 수(600만명)를 감안하면 최대 600억원의 수입이 새로 생긴다. 유산청도 관람료를 50% 인상할 경우 최대 60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서 있다. / 사진= 뉴시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서 있다. / 사진=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문체부·유산청 업무보고에서 "(중앙박물관, 궁능 등을)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진다"며 현실화를 언급한 만큼 내년에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반대 여론이 있다. 국립박물관으로서 보편적 접근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료로 전환할 경우 방문객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저렴하게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중앙박물관의 연간 외국인 관람객은 20만여명 수준이다.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은 매년 400만명(지난 11월 기준)이 넘는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입장료가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상품에서 유적·박물관을 빼거나 줄일 수밖에 없다"며 "무료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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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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