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한달 뼈빠지게 일해야 기껏 100만원 정도 받는데, 현대차 노조원들 연봉이 5000만원이 넘는다면서요."
며칠전 퇴근길에 탔던 택시 기사가 한 말이다. 현대차 노조원의 파업 얘기가 뉴스에서 흘러나오자 기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뻔한 귀족노조 얘기를 하는 듯해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기사는 코웃음만 쳤다.
"월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이나 국가경제는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자기들이 누구 때문에 월급을 받는데, 이렇게 마구잡이로 파업을 하는겁니까?"
대한민국 최강 노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13일째다. 파업 개시 13일만에 현대차는 4만6954대를 생산하지 못해 6459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업 손실이야 특근이나 야근을 통해 메울 수 있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다. 새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른다고 불평하지만 따지고 보면 임금 상승분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일 뿐이다.
일본업체의 50~60%에 불과한 낮은 생산성도 노조의 전투적인 임금 인상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례 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 파업은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거침없는 질주를 해온 현대차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원/달러 환율 급락, 원자재 가격 인상, 경쟁업체들의 적극적인 견제 등 악재로 둘러싸여있다. 현대차가 치열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그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는 불문가지다.
굳이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도 최근 4년 연속 임금 동결을 선언한 토요타의 예를 들 필요는 없다. 5000만원이면 그렇게 적은 돈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