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복지국가 핀란드의 경쟁력 비결

[기자수첩]복지국가 핀란드의 경쟁력 비결

권성희 기자
2006.09.19 10:07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12일 핀란드를 국빈방문했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 핀란드의 대표적인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타니에미(Otaniemi)를 찾았다.

오타니에미는 노키아와 세계 4위의 엘리베이터 회사인 코네, 핀란드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포르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핀란드 최고의 공과대학인 헬싱키대학, 핀란드 최대의 국책 연구기관인 VTT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오타니에미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울루(Oulu)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성공 사례로 세계 곳곳이 지역 개발 정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이 곳에서 핀란드 최고의 창업지원기업인 테크노폴리스의 페르티 후우스코넨 사장으로부터 오울루의 성공 사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후우스코넨 사장이 오울루가 성공한 비결을 설명하며 처음으로 한 말은 놀랍게도 "기업이 가장 위에 있다"는 말이었다.

후우스코넨 사장은 "기업이 가장 위에 있고 그리고 기업을 지원하는 연구소와 대학이 있다"며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원칙이 있었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후우스코넨 사장은 "오울루는 25년 전에 소규모 연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는데 기업 중심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핀란드의 오타니에미를 방문하기 전까지 '복지국가' 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에미를 보고 또 후우스코넨 사장의 말을 듣고 나니 핀란드가 어떻게 복지국가면서 동시에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하는 국가경쟁력 1위를 3년 연속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3년전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핀란드인들은 스웨덴식 복지국가 모델을 '타이어 없는 볼보'에 비유한다고 전했다(2003년 6월12일자 'Krybbe to grav').

핀란드인들은 경쟁력 있는 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라는 탄탄한 타이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 같다.

지역균형발전의 모델을 보고자 오타니에미를 찾았던 노 대통령이 오타니에미를 목격하고 그리고 후우스코넨 사장의 설명을 듣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