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은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주춧돌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외 시장 포화에 따른 수요 정체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중국 부상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 또한 국내 IT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진 외국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중국 인도 등 비용우위를 앞세운 후발개도국들의 추격도 우리 IT기업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력 개선과 함께 새로운 상품, 차별적 서비스와 성장동력 아이템 발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우리의 IT앞에 드리운 부정적 기운을 헤쳐갈 수 있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IT부문 최대 화두인 디지털 컨버전스는 IT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고도화된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신제품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기업들은 컨버전스 시대에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니즈 충족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신규시장 창출이 필요하다. 산업(기술), 기업, 고객(소비자) 등 부문간 동적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때 디지털 컨버전스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자금력이나 협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보다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기업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컨버전스 진전에 따른 다양한 신제품 수요를 대기업이 모두 담당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소비자들의 개인화·다양화 경향이 증가하면서 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이 창출될 여지가 많다. 이는 IT중소기업들에게 컨버전스 진전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문제는 우리 IT중소기업들이 새롭게 창출되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역량과 경쟁력을 아직까지는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IT산업(제조업 2005년 기준)내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전체의 약 13.7%에 불과하고 생산성은 대기업의 1/3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취약한 경쟁력으로는 다양하게 표출되는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 적기에 시장에 공급하기 어렵다.
하루빨리 신시장 선점을 위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혁신활동을 수행하는 전문화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과거처럼 대기업 상품 혹은 기술 모방에 의존할 경우 당장 중국 인도와 같은 후발개도국들의 약진에 따른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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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IT중소기업들의 혁신역량 개선은 비단 IT중소기업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생산활동의 국내 유지와 함께 해외 다국적 기업의 국내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는 IT산업 전반의 생태계 개선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이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화, 컨버전스 환경에서 IT산업의 지속 성장을 유인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 혁신역량 강화를 통해 IT중소기업들이 IT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진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 IT중소기업들에 대한 R&D 인센티브 제고, 산·학·연 공동연구 개발 지원, 지적재산권 시스템 인지 및 활용 지원, 그리고 이러한 정책방안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체계적 혁신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