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정보센터, 기업-시민사회 파트너십 워크숍 개최
한국과 북한, 이탈리아, 아프가니스탄, 가봉 외무장관이 스웨덴에 모였다. 이탈리아 장관이 스웨덴 장관에게 말했다. “색종이 한 세트 다 드릴테니 도화지 한 장 주세요.”
“잠시만요. 우린 빨간 색종이가 필요해요. 그런데 빨간 종이는 왜 반쪽이죠?” 스웨덴 장관이 북한 장관에게 물었다. “우리는 가진 게 빨간 종이 3장밖에 없어요. 1장 다 드리기 곤란해요.”
‘기업-시민사회 파트너십 워크숍'이 23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정보센터와 강원랜드가 공동주최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기업의 사회공헌전문가, 시민사회단체의 모금전문가 40명이 모여 기업과 시민사회의 효율적 협력을 위한 전략과 사례를 논의하고 상호교류를 위한 그룹 활동을 벌였다.
그룹 활동 과제는 색종이, 풀, 가위 따위 제한된 물자를 사용해 도화지(대지) 위에 사회복지센터를 짓는 것. 단, 빨간 색종이를 사용해야 한다.

빨간 색종이밖에 가진 게 없는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은 적게 주고 많이 얻으려 들었고, 물자를 많이 가진 스웨덴과 이탈리아는 동등한 거래를 원했다. 협상장은 시장판이 됐다. 협상 실패로 색종이를 구하지 못한 북한은 다른 나라에서 자투리 종이를 얻어야 했다.
주어진 시간 15분 중 10분 이상이 협상에 소요됐다. 센터를 지을 시간이 부족해 각 나라는 정작 확보한 물자를 다 쓰지 못한 채 게임을 종료했다.
이 게임을 제안한 김일용 굿네이버스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 소장이 말했다. “여러분이 가진 물자는 모든 나라가 센터를 다 지을 만큼 충분했습니다. 다른 해결법은 없었을까요?”
워크숍 회의장에 침묵이 흘렀다. 각 나라가 유엔에 모두 모여 필요한 물자를 나눴다면 더 빨리 필요한 물자를 확보해 센터 건립 즉 국민이 더 잘 살도록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각 나라 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기업, 시민사회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이날 화두는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축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엔씨스콤의 양용희 대표(호서대 교수)는 “파트너십은 각 조직이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공동의 목적을 위해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이를 위해 먼저 신뢰 구축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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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훈 포스코 사회봉사실 과장은 “굿네이버스와 ‘재난대비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무자들끼리 사귄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기업과 시민단체가 서로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전문성을 높여주기를 요청했다.
김미애 굿네이버스 대리는 “영어로 언더스탠드(Understand)는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본다는 뜻”이라며 “기업과 시민단체가 서로 이해하기 위해선 서로의 입장, 차이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세계본부의 손미향 모금 담당 부장은 “기업은 시민사회단체가 구걸하는 걸 원하지 않고 함께 감동을 나누길 원한다”며 “기업은 자원봉사자들이 그렇듯 전 인류적, 사회적 미션과 비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 담당자는 그 미션을 수호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정희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과 시민사회의 노력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정책적,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기업, 시민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저소득아동의 빈곤 대물림을 예방하는 ‘위스타트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