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에서 지속가능금융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 한국그룹이 18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주최한 ‘기후변화와 금융기관의 역할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장지인 중앙대 교수는 “한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협약에 가입한 기업, 기관수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장 교수는 “국내 기업과 금융사들은 유엔지구협약(UN Global Compact)에 50여곳, 유엔책임투자원칙(PRI)에 8곳이 가입해 국가별로 아시아 최다 가입국”이라며 “국제적 보고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입사도 50여곳으로 일본 다음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간 협력 등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태로 보이지만 민간에서 지속가능경영, 사회책임투자(SRI) 활성화 등 지속가능금융의 허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지속가능투자협회(ASrIA)의 박유경 연구원은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협의가 느리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와 ASrIA는 올해 전 세계 315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를 수행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CDP에서 한국 기업들은 참여도는 36%로 인도보다 낮았지만 정확한 정보만 공개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기업들은 정보공개 참여도가 42%로 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았지만 CDP의 질의에 대부분 ‘준비 중’이라고 답하는 등 정보 질은 낮았다.
그럼에도 기후변화 속 한국 기업이 갈 길은 멀다. 박 연구원은 “포스코(343,000원 ▲500 +0.15%)와한국전력(43,900원 ▼2,100 -4.57%)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국내 탄소배출량 35%”이라며 “온난화 시대에 우리는 투자자, 소비자로서 이러한 기업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UNEP/FI는 1992년 리우정상회담에서 지속가능발전 이슈를 채택한 이후 도이치방크, UBS 등 선진금융기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기구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75개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UNEP/FI에 참여해 책임투자(PRI), 생물다양성, 물, 지역분쟁 등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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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국민은행, 대구은행, 마이다스에셋, 삼성운용, 우리은행, 하나은행, 현대해상 등 8곳이 UNEP/FI에 가입했다. 한국그룹의 의장기관은 수출입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