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백화점 실내온도 정부가 나서 높인다

은행·백화점 실내온도 정부가 나서 높인다

임동욱 기자
2010.06.23 06:00

더위를 피해 백화점이나 은행을 찾던 시절은 이제 갔다. 정부가 이들 '과잉 냉방' 업종에 대해 실내 적정냉방온도를 직접 점검하고, 필요 시 냉방온도 제한조치를 발동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냉방사용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은행, 백화점 등 에너지다소비 서비스업종에 대한 에너지절약 대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23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비스업종 에너지절약 간담회 및 결의대회'에서 은행, 백화점, 호텔, 대학, 의료기관 등 서비스 업종 대표들은 권장 냉방온도(26도, 판매시설 및 공항은 25도) 준수, 시간대별 냉방기 가동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과거 은행이나 백화점들의 냉난방은 과도한 면이 있었다"며 "서비스 업종이 나서서 자발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우선 업체들의 자율적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고, 2단계로 냉방수요가 피크에 도달하는 시점에 앞서 이행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특히, 적정 냉방온도 준수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3단계로 전력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는 등 에너지수급 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에너지다소비 건물에 대한 '냉방온도 제한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586개 건물을 대상으로 여름철 냉방 권장온도 준수의무를 부과하고, 점검결과에 따라 권고 및 시정조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은행, 백화점 등 서비스업종의 에너지 낭비 사례가 많아, 국가적 에너지 절약 노력 및 합리적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정부가 40개 서비스사업장을 지난 10~11일 점검한 결과, 정부 권장온도를 준수하는 곳은 22곳으로 55%에 불과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도 이번 온도조절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라며 "이번 대책이 범국민적 에너지절약 생활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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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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