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칠레 FTA로 자동차 컬러TV 판매증가.. 연간 27.6% 수출증가
현대·기아차는 2004년 4월 발효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향유했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FTA 이전인 2003년 현대·기아차의 칠레 수출은 양사 합쳐 1만8537대, 시장점유율도 15.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은 4만3129 대, 시장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다. FTA 효과로 6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다.
국산차의 페루시장 점유율도 2003년 16.1%에서 2009년 36.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칠레 내수시장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자동차 산업이야말로 한·칠레 FTA의 대표적인 수혜산업으로 꼽힌다.
자동차만 FTA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다. 컬러TV도 매년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2003년 7.3%에서 2009년 11.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칠레에 대한 수출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27.6% 증가했다. 취업유발인원도 2003년 6041명에서 2009년 2만3708명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한·칠레 FTA만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FTA가 발효 중인 싱가포르(06년3월) EFTA(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06년9월) ASEAN(07년6월) 등에 대한 수출도 급속히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FTA 발효 이후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은 연평균 30.1%, ETTA는 32.2%, ASEAN은 21.8% 증가했다.
관세인하 등으로 수입업체도 수출업체 못지않게 FTA 후광을 입고 있다. 백합 생산업체인 제주플라워는 칠레와의 FTA체결로 기존 수입선인 네덜란드에서 칠레로 수입처를 변경했다. 이 결과 백합 구근 한 개당 16원이 절감돼 연간 127억 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반면 FTA 발효에도 국내 업체의 타격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와의 FTA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포도재배 농가의 피해는 제한적이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칠레 사례에서 확인한 것처럼 FTA 체결은 수출 증가는 크지만 농업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요인은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EU와의 FTA체결도 우리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