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겠지" 다시 분위기 바뀌었다…소비심리는 1년 만에 '비관'

"집값 오르겠지" 다시 분위기 바뀌었다…소비심리는 1년 만에 '비관'

최민경 기자
2026.04.23 06:00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지난달까지 '하락론'이 우세했던 집값 기대 심리가 다시 상승 기대로 전환됐다. 소비심리는 한 달 사이 급격히 악화되며 1년 만에 '비관 영역'으로 떨어졌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경기 인식도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낙관에서 비관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두달째 하락세다. 지난달 소비심리는 107.0으로 5.1포인트 하락하며 흔들린 바 있다. 이달엔 낙폭이 더 커지면서 소비심리 위축 흐름이 가팔라졌다.

경기 인식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6에서 68로 18포인트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9에서 79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에너지 공급 차질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집값 기대 심리는 다시 상승 전망 우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08에서 96으로 떨어지며 하락 기대가 우세한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4월에는 104로 반등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인상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기대도 상승세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물가수준전망CSI도 149에서 153으로 4포인트 올랐다.

특히 석유류 제품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은 응답 비중이 88.8%에 달해 유가 불안이 소비자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부담 인식도 커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9에서 115로 상승한 반면, 현재생활형편CSI(94→91), 생활형편전망CSI(97→92), 가계수입전망CSI(101→98) 등 가계 체감 경기는 일제히 악화됐다.

향후 소비심리의 방향은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공급망 차질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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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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