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KDI·한국·현대경제연구원 등 설문 "경제여건, 물가상승압력 고려"
"기준금리-환율 상관관계는 미약"
머니투데이 설문에 응한 경제연구기관 5곳 모두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서는 등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상승을 노린 외국자금이 채권시장과 증시에 몰리고 있어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환율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미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경제연구기관은 모두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리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너무 낮다는 기본 인식에 따른 것이다.
김현욱 KDI 박사는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언제든 기준금리를 올려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도 "현재의 금리수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생각할 때 너무 낮다"고 강조했다.
물가수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의 일시적 폭등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어서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욱 박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 다시 3%대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된 측면이 있고, 전세가격 상승세가 아직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덜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선제조치란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도 "개별 종목의 가격 폭등이 물가상승률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고 보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는 단계"라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인하를 가속화 시킬 것이란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박사는 "최근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어 기준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과거에 비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도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뒤 환율 등의 대외적인 변수를 지켜보면서 내년 초에 한 두 차례 추가 인상하는 게 맞다"면서도 "환율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이미 1110원대까지 떨어져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아직은 기준금리와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아 결정적인 변수는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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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G20 경주회담에서 구두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환율 갈등이 심화될 국면은 아니라고 본다"며 "환율에 대한 불안정성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박사는 "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원화 가치 상승을 노린 캐리자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와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채권투자 대부분은 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가 많아 기준금리 인상과 환율의 상관관계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