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150명까지 살릴 수 있어요"

"한 사람이 150명까지 살릴 수 있어요"

이언주 기자
2011.03.28 15:21

[나눔캠페인]뼈·피부 잃은 이들의 새 삶 돕는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어떻게 해야 네가 이 세상을 살다 간 보람을 느낄까 생각하다가 너와 더불어 이 하늘 아래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 장기기증이었단다.(편지 중략)"

두 달 전, 32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져 숨진 고(故) 이종훈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선택했다. 그의 숨결은 사라졌지만 그의 몸은 남아 고통과 절망에 빠진 다른 이에게 새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어줬다.

국내에서 인체조직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연간 300여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엔 기증자가 적어 약 75%를 수입에 의존한다. 2009년 인체조직수입현황을 보면 뼈 6만3772건, 피부 7766건, 근막 525건 등 총 8만4419건이다. 이를 위해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외화가 유출된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사망 후 장기뿐만 아니라 뼈·연골·근막·피부·양막·인대·건·심장판막·혈관 같은 인체조직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체조직기증은 장기기증과 달리 면역에 대한 거부반응도 없어 한 명의 기증자가 최대 150명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

2008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는 인체조직기증을 총괄하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다. 조직기증문화 확산과 증진을 위해 홍보와 교육을 하며 장기 및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을 받고 있다.

서약 방법은 우편ㆍ팩스ㆍ온라인 등록 등 세 가지다. 사후 조직기증 적합성 판정 후 기증이 이루어진다. 생전에 조직기증에 동의했어도 사후 기증자 유족의 서면 동의가 없으면 취소된다.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2008년 158명, 2009년 149명이다.

↑'2011 머니투데이-스타뉴스 청계천 나눔콘서트'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국인체조직기증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2011 머니투데이-스타뉴스 청계천 나눔콘서트'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국인체조직기증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