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고엽제 매립 파문 확산

주한 미군, 고엽제 매립 파문 확산

김경환 기자
2011.05.20 13:42

'다이옥신계 독극물', 인체에 암 등 치명적 질병 유발…정치권 진상 규명 촉구

주한 미군이 1978년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맹독성 고엽제를 불법 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고엽제가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독극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20일 환경 조사 착수=환경부는 20일 해당 지역에 대한 환경 조사에 나섰고, 주한 미군도 고엽제 의혹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등 산하기관과 환경 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장에 보냈다.

환경부는 미군 기지 주변 환경 상황이나 지하수 흐름 등을 보고 구체적 조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국무총리실도 고엽제 매몰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오염 방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관계기관회의를 개최한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이 참석한다.

◇ 정치권 진상 파악 요구, 미군도 대책 마련 나서=정치권도 진상을 파악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조찬 회동에서 미국이 지난 78년 고엽제 드럼통을 왜관 미군기지에 묻었다는 보도와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도 철저한 실태 파악과 더불어 미군 측의 책임있는 사과와 처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8군 사령부도 반발이 확산되자 이메일 보도자료를 내놓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경우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며 "사후조치 등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환경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육군은 건강과 환경 위험 가능성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고엽제 인체영향 어떻길래?='에이전트 오렌지'란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밀림을 제거할 때 사용한 강력한 다이옥신계 제초제(고엽제)다. 고엽제가 살포된 삼림지역은 몇 시간 만에 잎이 타들어갈 만큼 독성이 강했다. 미국은 1962년부터 1972년까지 10년간 총 1900만 갤런의 고엽제를 베트남전쟁에 사용했다.

그리고 지난 1999년에는 주한미군이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이남 지역에 고엽제를 집중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고엽제 주원료로 사용된 다이옥신은 인간이 만든 물질 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무색무취 독극물이다.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을 흡수해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한번 흡수되면 인체에 반영구적으로 쌓여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고엽제는 인체는 물론 토양과 생태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고엽제는 농작물과 지하수를 통해서도 인체에 누적될 수 있다. 고엽제가 인체에 쌓이면 20~30년 후 암은 물론 치명적 질병을 유발한다.

고엽제 후유증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말초신경병이다. 이 밖에 당뇨병, 폐암, 버거병, 후두암, 염소성 여드름, 비호지킨 임파선암 등도 보고됐으며,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는 1971년부터 고엽제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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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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