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품질력에 가격경쟁력도 갖춰···가까운 거리도 매력 포인트"
"가능한 빨리 한국 부품기업들과의 거래를 더 늘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부품·소재 기업들에 대한 일본의 수요기업들의 '러브콜'은 뜨거웠다.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한 한국산 부품의 사용을 앞 다퉈 늘리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였다.

연 매출 9조엔(125조원)에 달하는 일본 히타치그룹의 자회사 히타치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의 구매·조달 담당자인 켄지 시나다씨(사진)는 "한국 부품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한국 부품기업과의 거래를 가능한 빨리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7일 일본 도쿄에서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한국산업전'에 참석한 그는 "한국은 거리가 가까워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한국산 부품의 경쟁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만큼 거래를 틀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히타치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는 자동차 엔진의 공기주입량을 조절해주는 에어플로 센서를 생산하는 업체로 전 세계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10여 곳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간 이유가 일본 대지진으로 이 회사의 생산라인이 멈췄기 때문이다.
닛산 역시 한국 부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닛산 본사의 해외조달 담당자인 마모루 하세가와씨는 "한국 부품은 유리한 입지와 높은 품질, (중국과) 비슷한 가격경쟁력 등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닛산은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을 비롯해 중국, 태국, 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생산 규모면에서는 중국이 가장 경쟁력 있는 거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 부품기업과의 거래를 르노삼성 구매본부를 통해 앞으로 대폭 늘려 나간다는 게 본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2012년 양산 예정인 신차 프로젝트에 한국 부품업체 27곳을 참여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한국을 단순한 부품조달기지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부품에 대한 신뢰성 담보를 통해 대(對)일본 부품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한·일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김성열 부품소재태스크포스(TF) 선임연구원은 "내년까지 일본 36개 수요기업 대상으로 8470억 원의 추가적인 대일 수출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