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교 이사장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에 강한 학교"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선 기능인력 양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80억 달러를 투입해 전문기술 인력 100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죠.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 아래 제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능 인력을 많이 육성해야합니다."
현 정부 초기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낸 박종구(53) 한국폴리텍대학교 이사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보여주며 오바마 대통령 얘기부터 꺼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기능인력 양성 학교인 커뮤니티 칼리지(전문대학)를 전폭적으로 지원, 전문 기술 인력을 많이 키우겠다고 공언했다는 게 요지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려면 제조업이 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기능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미국 같은 선진국도 경제 성장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능 인력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조업 토대의 경제 인 만큼 우수한 인력 양성 정책이 우선시돼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폴리텍 대학교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폴리텍 대학교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책 특수대학이다. 산업학사(2년제) 학위 과정과 기능사(직업훈련) 과정을 혼합 운영하며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실무 중심 교육기관이다. 전국 11개 대학(4개의 특성화대학 포함) 34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능력 중심' 사회를 강조했다. 학력과 같은 간판을 따지지 말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폴리텍 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그룹 창업자인 고 박인천 회장의 막내아들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6,960원 ▲60 +0.87%)그룹 회장이 큰 형이다. 대기업 가문 출신으로 어려움 없이 자란 그가 이처럼 실력 사회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박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갈수록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있다. 이래선 지속가능한 발전은 꿈도 꾸지 못 한다"며 "공정한 게임의 룰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직자가 실력을 갖춰야 하고 교육 기관은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폴리텍 대학은 내실 있는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폴리텍 대학은 취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실험, 실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췄다. 취업 후 별도의 교육 훈련 없이 곧바로 실무가 가능토록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졸업생들은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 전문성이 높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로부터 '경력사원 같은 신입사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곧바로 취업률로 이어진다. 교과부가 발표한 '2011년 취업률 공시'에 따르면 전국 172개 전문대학 중 폴리텍 대학이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학 취업률은 85.6%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 이사장은 취업률 외에도 폴리텍 대학의 또 다른 경쟁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폴리텍 대학의 학비는 지난해 국공사립 대학 전체 연간 평균 등록금 684만5000원의 1/3 수준인 250여만 원에 불과했다"며 전국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비(2인실 기준)도1/4 수준인 5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얼마 전 뜻 깊은 학교를 하나 더 운영하게 됐다. 폴리텍 다솜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이 학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산업 현장의 핵심 인재로 키우는 학교다. 학교 커리큘럼은 △컴퓨터 기계과 △플랜트 설비과 △스마트 전기과 등 3개로 이뤄졌으며, 맞춤형 개별 지도로 운영된다.
그는 "고용노동부와 폴리텍 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 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기로 했다"며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형 기술계 대안고등학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 취업률 끌어올리기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모두가 불가능으로 여기는 90%대까지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사회적 약자 등 취약 계층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경쟁력을 높여 '취업' 하면 누구나 폴리텍 대학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폴리텍 대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폴리텍 대학은 기술로 평생 직업을 갖게 해주는 대학입니다. 어설픈 학력과 간판을 따지는 학생들은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기 원하고, 실용적인 배움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그런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드리겠습니다."
<주요약력>
△서울 출생 △충암고 △성균관대 사학과 △시라큐스 대학원 석박사 △아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 단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장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아주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