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우편업무 처리 추진…"과거·현재 공존하는 문화유산될 것"

128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세계 최고(最古) 우체국으로 다시 태어난다.
23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우정총국을 우체국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과 협의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체신기념관으로 활용하는 우정총국을 우체국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건축물의 외형은 원형 그대로 유지하되 내부를 우체국 업무공간과 홍보공간으로 재구성해 1~2명의 직원이 기본적인 우편업무를 처리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진열장 안에 소장품을 전시해 놓은 '닫힌' 공간으로 방치하기보다는 실제 업무를 처리하며 국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때 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정총국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우체국)로 기존의 역참제에서 벗어나 근대적 통신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고종 21년(1884년) 11월 17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12월 4일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회에서 갑신정변이 발발하면서 12월 9일 우정총국은 문을 연지 22일 만에 우체국으로서의 역사를 마감했다.
이후 줄 곳 방치되다가 일본에 통신권을 빼앗긴 1905년부터 한어학교, 중동야학교, 경성 중앙우체국장 관사 등으로 사용됐다. 광복 후에는 개인주택으로 이용됐지만 1956년 체신부(현 우정사업본부)가 매입해 관리해왔다.
현존하는 궁외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1970년 10월 사적 제213호로 지정됐다. 1972년 12월 대대적인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체신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300여점의 우정자료를 전시해 오고 있다.
특히 우정총국이 우체국으로 다시 태어나 우편업무를 재개할 경우 세계 최고 우체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우체국은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 위치한 나베초 우체국이다. 시모노세키에 현존하는 서양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나베초 우체국은 1900년 세워진 이후 지금까지 우체국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정총국이 우체국으로 재탄생할 경우 128년의 역사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은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ㅍ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