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中 새로운 기회가 온다②-2]

중국을 모르고는 외교를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중국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중국에 정통한 정치인들은 많지 않다.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 2004년 중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대학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중국에 대한 심층 연구를 한 바 있다. 각계각층 지도자를 만나 연을 쌓았고 현재까지도 중국공청단 중앙과 상무부 및 많은 지방성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남도 지사로서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의원으로 평가받는 사람은 박병석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중앙일보 기자로 있던 1985∼1990년 5년 간 홍콩 특파원으로 일하며 대중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다. 특히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신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50여일간 베이징 현지 취재를 성사시켰던 일화는 유명하다. 1982~1983년에는 대만 정치대에서 공부해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에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현 민주통합당 대표)의 중국 방문을 공식 수행하는 등 '중국통'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홍콩 특파원 출신으로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그는 16대 국회에서 한중의원교류협회 간사로 활약했다. 박 의원은 또 전경련이 2003년 중국전문가들로 구성한 '차이나 포럼' 고문으로도 활동 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도 '중국통'에 속한다. 고려대 중문과 출신인 이 의원은 대만에서 유학한 후 대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중국에 대한 시각을 넓혔다. 박병석 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인 우윤근 민주통합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주한 중국 대사관의 법률 고문을 맡으면서 중국 외교라인 인맥을 넓혀왔다. 특히 리빈 전 주한 중국 대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세기 전 의원은 정치인 가운데 '중국통 1세대'로 평가 받는다. 그는 5공화국 당시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내며 지한파(知韓派) 중국 관료들과 인맥을 두루 쌓았다. 92년에는 한중 수교의 막후 주역으로도 활약했고 2001년 베이징대 연구교수로 초청돼 덩샤오핑 지도노선을 연구한 경력도 있다.
현재 한중친선협회장인 그는 민간 중국 외교 채널로 활약 중이다. 후진타오 주석과도 5~6차례 회담을 가진 그는 다이빙궈 전 대외연락부장, 탕 자쉬엔 전 외교부 장 등이 이 전 의원과 교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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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구상찬 새누리당 의원은 차세대 중국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세기 전 의원이 중국과 관계를 맺을 당시 그 친분을 유지하고 관리해 온 덕분이다.
20년 전부터 관계를 맺어 온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장, 류홍차이 주북한 중국대사관, 리빈 전 주한 중국대사 등 20여명의 친구들이 중국 내 고위직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고위직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게 흠이다.
관계를 대표한 중국통은 단연 김하중 전 주중대사다. 서울대 중문과 출신으로 92년 한중 수교 교섭 당시부터 무역 대표부 공사로 활동해 왔다. '역대 최장수 대사'를 맡은 그는 외교부 내에서도 중국 담당 과장, 주중 참사관 등 대중국 업무를 도맡았다. 특히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 부주석을 잘 아는 한국 내 인사는 그리 많지 않은데 시 부주석과 가장 두터운 인연을 맺은 인사가 김 전 통일부장관.
시 부주석보다 7세 위인 김 전 장관은 중국대사 재직시절 시 부주석이 지방 성장과 당 서기로 재직하던 때부터 호형호제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도 역시 중국과 인연이 깊다. 국무총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 이사장) 방중에 동행하면서 중국 인사들과 교류를 넓혀왔다. 특히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중국 특사로 파견돼 참여 정부의 대중 창구로도 활약했다.
떠오르는 '중국인맥'으로 불리는 유광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전 주중대사관 재경관)은 2008년부터 3년간 주중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 중국 경제에 해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한국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직원으로 채용돼 4년간(2000~2004년) 근무한 경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