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채용 박람회]'2012 열린고용 박람회'를 통해 알아본 고졸채용 문제점

"고졸 여학생들은 취업에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남학생의 경우 병역이 걸림돌입니다. 군 복무 때문에 2년간 회사를 휴직하는데, 제대 후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솔직히 그 문제 때문에 안 뽑게 됩니다. 제도적으로 병역 특례를 적용한다든지 해서 뒷받침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채수항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협의회 사무국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 고졸 채용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내용이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뽑아놓아도 1~2년 일한 후 군대에 가기 때문에 업무 지속성이 없다는 것. 게다가 고졸 남성은 대부분 군 복무 후 다니던 회사로 다시 가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로 고졸 청년이 자기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탓에 언젠가부터 고졸 남학생들을 채용하는데 인색해졌다. 주영기업 인사담당자는 "업종 특성상 한 명을 3개월 훈련시키는 데 700만~800만 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르쳐 놓은 친구가 군대를 가겠다고 조기 퇴사하면 회사는 손해"라며 "가정형편상 군대를 안 가도 되는 친구가 있다면 100% 취업시켜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을 졸업하고 취업한 학생이 전역후 복직하는 경우 해당 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 전역 후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기술습득 - 군복무 - 취업'이 연계될 수 있는 군 특성화고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기능 요원을 비롯해 기술병 선발 시 특성화고 졸업생을 우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10개 군 특성화고 졸업생 800명에 대해 재학 중 기술훈련 장학금(150만~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차관은 "고졸 남학생들의 병역 문제는 특히 중소기업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을 습득해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만하면 군대에 가버리기 때문에 인력난이 가중 된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졸 출신 자동차 명장인 장성택 BMW코리아 기술교육총괄이사는 고졸 신입직원들이 군 제대 후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군에 가 있는 동안 월 30만 원 정도의 적립식 펀드를 직원 이름으로 가입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 회사와 결속력도 생기고, 제대 후 목돈이 생기기 때문에 바로 사회에 복귀하는 게 문제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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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사는 "현재 12명의 고졸 취업 예정자를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들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며 "병역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회사에서 펀드를 대신 들어주는 방안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우수 인력들이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