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취업 박람회장, 태풍·폭우 뚫고 1만 여명 다녀가

고졸취업 박람회장, 태풍·폭우 뚫고 1만 여명 다녀가

배소진 기자
2012.07.19 18:37

[고졸채용박람회]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 면접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 성공면접 이미지메이킹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18-19일 양일간 개최하는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는 대기업, 지역 강소기업 등 총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명 이상의 고졸 인재를 채용한다. 2012.7.19/뉴스1 

neohk@news1.kr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 성공면접 이미지메이킹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18-19일 양일간 개최하는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는 대기업, 지역 강소기업 등 총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명 이상의 고졸 인재를 채용한다. 2012.7.19/뉴스1 [email protected]

저는요...00정보고등학교구요... 3학년 000입니...다"

"목소리가 중간에 작아져요. 처음에는 컸다가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면 자신감이 없어 보여요. '000입니다'고 명쾌하게 말을 맺으세요. 눈동자를 굴리면서 손으로 머리를 넘기는 것도 면접관 앞에서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모의면접 체험장에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한 상업계열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은 '외교관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상담사가 "준비하지 않으면 꿈이 아니라 바렘이다"고 말하자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머니투데이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등 5개 부처와 함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한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는 모의면접체험과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실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설관이 마련됐다.

◇ '뽑고 싶은' 자기소개서·입사지원서엔…= 대형 커피체인점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 한모군(18). 커피바리스타과를 전공한 한군은 바리스타 2급자격증을 땄고, 커피바리스타 자격검정시험도 통과했다. 작은 커피전문점에서의 아르바이트 경력도 있다. '스펙'상으로는 크게 빠지지 않는다.

한 군의 입사지원서를 읽은 취업교육 컨설팅업체 예그리나 김모세 코치는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재인지 어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가장 먼저 입사지원서에 붙은 한 군의 사진을 지적했다.

"비록 고등학생이지만 가급적이면 정장을 입고 사진을 찍도록 하세요. 그럼 수많은 고등학생들 중에서 '이 학생은 준비가 됐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겠죠. 그리고 서비스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만큼 좀 더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사지원서를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작성하는 것도 필수다. 컴퓨터 활용능력을 '상 중 하'로 표시하라고 했다면, '상'을 굵게 표시하는 것보다 '중'과 '하'를 지워서 한 눈에 능력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맞춤법을 틀리게 쓰지 않는 것. 오탈자 역시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으므로 작성 후에 여러 번 꼼꼼하게 읽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배경, 성격, 교내활동, 취미 등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을 직무와 연결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친구와 싸우고 화해한 경험까지도 하나의 좋은 '에피소드'가 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해 주장하고 싶은 바를 첫 문장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근거를 들어주는 형식이 경쟁력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한 여학생의 경우 취미를 '고민 들어주기'라고 썼어요. 면접에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서비스업에는 고객의 불만을 듣고 해결해주는 일이 포함되잖아요. 이 친구는 결국 원하는 곳에 붙었죠."

◇"면접에서 인상을 남기려면 '볼륨'을 높여라= 현장의 인사담당자들은 고졸채용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싶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준비 부족.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오면서 회사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오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자격증이나 어학점수와 같은 능력의 부족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한 인사담당자는 "사실 우리도 지원자들이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하는 동안만큼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 것처럼 면접관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이나 관심분야에 대해 꾸준히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아야 면접장에서 당당하게 자기를 어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체의 채용 담당자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면접장에서는 면접관이 일부러 신경 쓰고 듣지 않아도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크고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크고 씩씩한 목소리만으로도 자신의 열정을 드러낼 수 있다.

모의면접을 진행한 상담사는 "학생들은 아직 막연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위주로 일을 선택하기 보다는 그것이 내 삶의 목표가 되고 직업이 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본인의 전공을 살리는 가운데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

붙였다.

◇박람회장, 둘째 날에도 태풍·폭우 뚫고 1만 여명 다녀가= 행사 둘째 날인 19일엔 태풍 영향으로 서울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1만 여명 이상이 다녀가 2만여 명이 방문했던 전날에 이어 성황리에 진행됐다. 마찬가지로 1관(3130㎡)에선 기업들의 현장채용(실제 채용면접 등)이 진행되고, 2관(1684㎡)에선 채용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과 행사장을 찾은 일산고등학교 한경애 취업담당관은 "이런 취업박람회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반색했다. 한 담당관은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채용관을 돌며 어떤 회사가 있는지,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고졸취업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그동안 진학을 고려했던 학생들은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1,2학년 때부터 미리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에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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