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원인규명 재추진

[단독]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원인규명 재추진

세종=김지산 기자
2013.05.06 05:57

국토부, 항공기 화재 시뮬레이션 후 최종보고서 작성키로

정부가 지난 2011년 7월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고 1년만인 지난해 7월 화물기 동체 인양작업을 중단, 미제사건으로 남은 지 거의 1년만의 일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조사 원인분석을 통해 최종보고서를 연말 또는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분석을 위해 바다에서 인양한 동체를 바탕으로 인화성 물질이 실려 있던 부분의 기체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 작업과 동시에 당시 탑재됐던 인화성 물질이 자연발화 할 가능성을 살펴보는 화학적 특성 시험과 분석, 항공기 탑재 상황 재현을 병행한다.

추락 당시 화물칸 내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이 끝나면 날씨, 기체 흔들림 등 운항 중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뒤 발화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모든 작업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김포공항 내 별도 격납고에서 진행한다. 이 격납고는 조사위가 각종 사고원인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시설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됐다.

국토부는 이 작업을 수행할 외부 용역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업체 선정이 끝나는 대로 7개월간 추락 과정의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8개월째 최종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최종 보고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7월28일 오전 3시5분 인천을 떠나 중국 푸둥공항으로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화물기는 기내 화재로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다 4시12분 제주 남서쪽 129km 해상에서 추락했다.

조사위는 추락사고 후 1년간 기장 최상기씨와 부기장 이정웅씨의 시신을 비롯해 동체 일부를 바다에서 끌어올리는 것을 끝으로 인양작업을 중단했다. 사건의 원인규명에 단서가 될 블랙박스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조종사들이 추락 직전 상하이 관제소와 '화물칸에 화재가 발생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내용의 교신을 한 것과 화물기 동체에 화재로 불탄 흔적으로 미뤄 화재에 의한 추락으로 추정한 채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사고조사위는 지난해 7월 이후 인양한 동체와 각종 기계부품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분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추락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조종사의 고의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어떤 사고든지 최종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사고는 그 작업이 매우 어려워 지연돼왔던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항공기 사고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이 있으며 아시아나 화물기의 경우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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