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적 융합과 적극적인 북방 진출 필요”

“상생적 융합과 적극적인 북방 진출 필요”

(세종=뉴스1)백승철 기자
2013.09.01 15:46

[인터뷰]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신임 원장

“해양 연구도 이제 다른 분야와 상생적인 융합과 함께 적극적인 북방 진출이 필요할 때다.”

1997년 해양·수산 및 해운항만 정책에 관한 연구 조사와 해양산업 정보의 수집·보급을 위해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KMI)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성귀 원장은 한국 해양연구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30년 동안 해양 정책은 물론 관광과 어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 선임 연구위원에서 원장으로 업무가 바뀌었지만 그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해양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터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세계 해양사를 통한 바다의 중요성과 북극해 개발의 필요성이었다.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함께 한국 해양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를 나눴다.

­-제8대 KMI 원장으로 선임된 소감과 포부는.

▶먼저 신임원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해양 분야에서 30여 년간에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MI가 21세기 국가 해양 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원 경영에 힘쓰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시 출범한 해양수산부 등 정부의 정책수요에 대해 융합과 창조 등을 고려한 해양정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또한 개인의 연구와 국가의 수요가 일치하는 연구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연구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할 수 있는 원내 연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KMI는 해양·수산분야 싱크 탱크로 알고 있다. KMI는 어떤 기관이며 주요 사업은?

▶KMI는 1997년도에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해운, 항만·물류, 해양, 수산 등 바다와 관련된 해양수산산업 및 이와 관련된 제부문의 과제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관련된 각종 동향과 정보를 신속히 분석하고 보급하여 국가의 정책수립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세워진 국책연구기관이다.

이러한 설립목적에 맞추어 매년 200여건 이상의 해양수산분야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운시장분석센터’ ‘항만수요예측센터’ ‘국제해양·독도연구센터’ ‘수산업관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해양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초중고 교사들과 개도국의 해양수산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해양수산정책을 소개함으로써 해양의식의 고취와 국가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KMI는 21세기 해양의 시대에 해양수산분야가 우리나라를 중흥시키는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30여 년간 연구 활동 중 주 연구 분야와 가장 보람을 느꼈던 과제는?

▶KMI 원장에 취임하면서 그간 어떠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는데 해양이라는 넓은 공간만큼이나 다양한 연구를 해본 것 같다. 해양관광을 비롯해 연안관리, 수산, 어촌, 해양정책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진행했다.

처음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과학기술원)에 입사한 1984년 당시 국내 해양 분야 연구는 막 걸음마 단계였다. 당시 연안관리, 심해저광물개발, 조력발전, 양식어장 개발 등의 연구에 참여했다.

이때 이루어진 연안관리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설립된 후 연안관리법 제정과 연안관리계획 수립의 밑바탕이 되었고 심해저 광구 설정, 조력 발전에 관한 기초연구도 이때 이루어졌다.

이후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설립되어 어촌개발실장 직을 맡으면서 국가 어촌종합개발계획, 어촌체험마을 개발계획, 어촌관광계획 등의 연구를 맡아 우리나라 어촌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틀을 통해서 나온 것들이 어업외 소득증대방안, 어촌체험마을사업, 해양관광진흥계획, 마리나기본계획 등이다. 그리고 2007년에는 해양관광과 관련된 국내 전문서적으로 ‘해양관광론’을 집필했는데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면서 해양관광분야에서도 국내 학계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레저 관련 연구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의 마리나 산업과 해양레저 산업의 전망은.

▶우리나라는 동·서·남해안별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수요의 증가에 따라 연안지역을 방문하는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국내 해양관광산업은 이러한 관광수요를 이끌 수 있는 기반시설여건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수욕이나 수산물 먹을거리 중심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관광시장이 발달해 왔다.

최근 들어 지자체의 국제보트쇼나 마리나 관련 이벤트 개최, 한중일 크루즈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해양레저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에 박근혜 정부에서는 마리나산업과 더불어 크루즈산업을 해양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최근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관광산업은 자원, 시장, 서비스가 상호 연계될 때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속하는 마리나산업이나 크루즈산업 및 기타 해양레저산업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우리나라의 수준은 이제 막 도입기를 지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최근 마리나산업이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크루즈시장도 7%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류를 바탕으로 크루즈를 통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매년 높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국제시장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해양관광자원과 더불어 조선분야의 높은 기술력, 항만서비스능력,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므로 마리나를 포함한 해양관광산업이 이러한 것들과 융합되면 해양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향후 3년간 KMI를 이끌게 될 수장으로서 연구원 경영계획은.

▶KMI는 1997년 창립 이래 인력, 조직, 연구 실적, 재정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왔으나 경기 변동에 취약한 해운·조선·수산업 문제,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 독도 문제와 인접국들의 바다 영토 분쟁, 국가 간 해양자원 확보 경쟁 등으로 새로운 과제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 등에 따른 온난화 대책 및 북극해 개발, 러시아, 북한 등 북방 진출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여가와 힐링 트렌드 등을 고려하여 해양문화관광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고, 이에 맞게 새로운 조직 구성 등 현재의 연구를 강화하겠다.

창조 경제 등의 도입으로 인한 산업 간 융복합화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 연구도 한 분야의 독자적인 연구만 가지고는 안 되며 타 분야와의 상생적 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연안 수산자원의 잠재력 평가는 해양환경의 건전한 관리가 전제되어야 하고, 북극해 연구는 항로, 자원, 수산업, 환경, 크루즈 관광 등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고 융합적인 연구를 필요로 한다. 항만, 어항에서도 크루즈, 요트타기, 친수공간 등 해양레저의 기능이 많이 요구되어 이런 과제들에 대해 연구자 간의 융합 연구를 도모해 나가겠다.

국제 연구 강화를 통한 해외 네트워크 체제 강화, 해외의 연구거점을 확보하여 이들과 공동연구 및 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겠다. 단기적으로는 해양수산부의 재발족, 미래부, 그리고 개편된 다른 정부 조직과 관련된 융합, 창조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국가 해양수산 연구의 추진 전략 틀을 다시 세우고 또한 연구소의 연구 과제도 가급적 기본과제 등 국가의 수요 위주로 과제의 방향을 재편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연구원들의 국제적인 연구 능력 강화와 해외 거점 연구소와의 네트워크 강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업무 연수도 해외 거점 연구소 근무를 지원하는 연구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귀 원장 약력

△52년 서울 출생 △서울대 수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학석사 △연세대 경영학박사 △KMI 해양아카데미 학장 △KMI 해양연구본부 감리역/선임연구위원 △現 한국마리나·레저보트 연구회 회장 △現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現 한국방재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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