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 사의, '인사태풍' 현실화

단독 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 사의, '인사태풍' 현실화

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현수 기자
2014.05.03 10:4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내주 이주열총재에 사의 전달...전임 김중수총재 중용 임원들도 고민중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빠르면 내주초 이주열 총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 외에 일부 한은 부총재보들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어 이 총재 취임 한 달 만에 한은에 본격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부총재는 이 총재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을 마치고 내주 초 귀국하는 대로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와 ADB 출장 직전 본인의 거취에 관해 논의했으며 주변 인사들과 상의를 통해 사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답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부총재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해 인사과장, 비서실장, 총무국장, 부총재보를 지내다 2012년 2월 부총재로 발탁됐다. 이주열 현 총재가 당시 김중수 총재의 인사방식을 비판하며 물러난 것과는 달리, 박 부총재는 후임자로 발탁돼 '김중수 체제'를 구축했다. 김 전 총재는 당시 임원 승진의 1순위로 꼽혀왔던 주요국의 국장들을 집행간부에서 제외했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그동안 일각에선 이 총재가 취임 초 단기간 내에 조직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퇴임을 결정한 부총재도 있었던 만큼 박 부총재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게 사실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박 부총재 사임이 현실화되면 한은에는 또 한 번의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재 시절 중용됐던 부총재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박 부총재는 이에 대해 "저 하나로, 저 혼자 소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취임 이틀만인 지난달 3일 첫 국실장 인사를 내고 비서실, 인사경영, 기획협력,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김 전 총재 당시 중용된 인사들을 전보 발령냈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0일 첫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면적 조직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조직개편 이후 성과를 측정해서 필요하면 미조정은 하겠다"고 밝혔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