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이주열총재에 사의 전달...전임 김중수총재 중용 임원들도 고민중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빠르면 내주초 이주열 총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 외에 일부 한은 부총재보들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어 이 총재 취임 한 달 만에 한은에 본격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부총재는 이 총재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을 마치고 내주 초 귀국하는 대로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와 ADB 출장 직전 본인의 거취에 관해 논의했으며 주변 인사들과 상의를 통해 사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답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부총재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해 인사과장, 비서실장, 총무국장, 부총재보를 지내다 2012년 2월 부총재로 발탁됐다. 이주열 현 총재가 당시 김중수 총재의 인사방식을 비판하며 물러난 것과는 달리, 박 부총재는 후임자로 발탁돼 '김중수 체제'를 구축했다. 김 전 총재는 당시 임원 승진의 1순위로 꼽혀왔던 주요국의 국장들을 집행간부에서 제외했었다.

그동안 일각에선 이 총재가 취임 초 단기간 내에 조직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퇴임을 결정한 부총재도 있었던 만큼 박 부총재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게 사실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박 부총재 사임이 현실화되면 한은에는 또 한 번의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재 시절 중용됐던 부총재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박 부총재는 이에 대해 "저 하나로, 저 혼자 소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취임 이틀만인 지난달 3일 첫 국실장 인사를 내고 비서실, 인사경영, 기획협력,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김 전 총재 당시 중용된 인사들을 전보 발령냈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0일 첫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면적 조직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조직개편 이후 성과를 측정해서 필요하면 미조정은 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