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년간 공공기관 여성직원 조사 결과 1만3110명 늘어...여성능력 부각·경영평가 점수 영향 등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전체 공공기관 여성 직원 수가 사상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만 공공기관 여성 직원이 8500명 이상 증가했다. 일반 기업보다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공공기관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예전보다 크게 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여성고용 장려 정책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의 '201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자료와 전체 공공기관별 세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공공기관 316개의 여성 직원 수는 7만562명으로 전년(6만6544명)보다 4018명 증가했다.
공공기관 여성 직원 수가 7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가 집계한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여성 직원 수' 자료를 보면 △2010년 5만7452명 △2011년 6만635명 △2012년 6만2672명 △2013년 6만6544명 △2014년 7만562명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조사한 공공기관 여성 수는 7만1197명으로, 3개월새 635명 늘었다.
공공기관에서 여성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공공기관 직원 수는 △2010년 24만7716명 △2011년 25만2671명 △2012년 25만6008명 △2013년 26만2263명 △2014년 26만7503명 등으로,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인력 중 26.3%가 여성 직원이었다. 5년전과 비교하면 여성 직원이 1만3110명 늘어난 것으로,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매년 공공기관 인력 조사에서 여성 직원 수가 늘고 있다"며 "신규와 경력 채용과정에서 여성들의 경쟁력이 남성들보다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육아를 책임지는 여성들에게 최적화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도 큰 이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여성 직원 수 증가는 박근혜 정부에서 두드러진다. 이명박 정부 말 6만2672명이었던 여성 직원은 지난 3월말 기준 7만1197명으로 8525명 늘었다. 최근 5년간 집계 자료를 살펴보면, 공공기관의 여성직원은 2010년부터 매년 2000여명정도 늘다가 박근혜 정부에선 매년 4000명 안팎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수가 1년전보다 5240명 증가했는데, 이중 77%(4018명)가 여성 직원으로 공공기관 고용시장을 여성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부 안팎에선 최초 여성 대통령 집권 이후 공무원 조직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활발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직 차원에서 편견없이 실력대로 대우하고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한 결과 여성들이 능력을 더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이 나온 이후 보수적인 은행과 대기업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여성 CEO 등 임원들이 탄생하고 있고, 과거보다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채용과정에서 이런 측면이 나타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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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쪽에선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여성 채용을 독려했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온다. 다른 선진국들보다 여성 고용률이 턱없이 낮은 탓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에서 여성 채용 항목 등에 가산점을 부여해 기관들이 여성 채용을 늘리게 하고, 이 같은 분위기를 사회 전반에 퍼지게 하려는 게 정부의 전략이란 분석이다.
한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경영평가 계량 지표 중 여성 비중과 중소기업 상생 등 10여가지 항목에 걸쳐 5점이 걸려 있는데, 예전보다 여성 비중에 걸린 점수가 높아졌다"며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현실에서 여성 채용을 늘림으로써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 기관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