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兆 세계 원전해체 시장, 정말 블루오션일까?

1000兆 세계 원전해체 시장, 정말 블루오션일까?

특별취재팀=유영호 김민우 이동우
2016.09.23 06:15

[한국형 원전 사후관리, 길을 찾다-②]"시장지배자 없어 선점 기회" vs "대부분 선진국이라 진출 험로"

원전해체산업은 국내시장이 13조원, 세계시장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도 전략에 따라 충분히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장밋빛 꿈’은 현실화될 수 있을까.

먼저 세계 원전정책 흐름 및 원전산업이 해체를 포함한 후행주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 30개국 가동원전 445기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157기는 이미 영구정지가 결정됐다. 60년 이내에 400여기의 원전이 해체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수명연장이 없다는 전제 아래 2030년까지 12기의 해체가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상업용 원전 1기당 해체비용을 1조원 정도로 추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 시장은 최소 400조원. IAEA는 세계 폐로 시장 규모를 2050년 9787억달러(약 1092조원)로 내다본다. 시장접근성이 떨어지는 군시설 등을 제외하고 상업용 시장만 2050년까지 2625억달러(약 293조원) 규모다.

원전해체 시장에 압도적 선두주자가 없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기회요인이다. 세계적으로 상업용 원자로를 해체한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일본 단 3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로 ‘트리가 마크2’(설비용량 250㎾)와 ‘트리가 마크3’(2㎿)의 해체 경험을 가지고 있다. 비록 소형 연구용 원자로이지만 이마저도 해체 경험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영국, 프랑스 정도다.

하지만 원전해체 시장이 ‘소리만 요란한 빈깡통’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원전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전산업 선진국에 집중돼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체비용 대부분이 인건비와 폐기물처리비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적어 남는 게 없는 장사가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원전해체 기술, 인력,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출이 어려운 게 현실”라며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작은 규모 시장부터 착실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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