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글로벌 전력산업박람회 빅스포 현장가보니

두 고등학생이 VR(가상현실) 고글을 쓰고 앉자 기기는 360도 돌아가며 진동을 울렸다. VR화면에 몰입한 두 학생은 바람의 시점에서 풍력발전기를 통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1일 한국전력이 주관한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빅스포 2017'(BIXPO 2017)이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가운데 전세계 전력기술 업체들과 관계자들, 방문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3회째를 맞이한 올해 빅스의 주제는 '아이디어를 연결하라, 4차산업혁명을 만나라'다. 한전과 LS, 효성 등 국내 업체들과 GE, 지멘스, 화웨이 등 글로벌 전력기업들이 모두 모여 700여개의 전시 부스를 차렸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빅스포에는 전세계에서 5만2000여명이 다녀갔다"며 "올해는 6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곳은 한전의 4차산업혁명 신기술 체험관이었다. VR을 이용한 발전기 체험과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체험 외에도 AI(인공지능)을 이용해 창구 및 비서업무를 도와주는 '파워봇'을 선보였다.
파워봇에게 고객번호를 알려주자 미납 전기료 금액과 납부방법을 알려줬다. 파워봇은 처리 결과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고객이 처리 결과까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범을 보였다.

빅스포에서는 볼거리 못지 않게 사업적인 내실도 다졌다. 이날 오후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세계은행의 에너지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패널들이 100여명이 청중들 앞에서 글로벌 에너지산업 트렌드와 금융거래 변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층 다목적홀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해 에너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글로벌 리더스 서밋'이 열렸다. 프랑스 파리 부시장, 우크라이나 국회의장, 인도 중앙정부 산업장관 등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한국은 광주시와 세종시에서 선도적으로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세계 스마트시티 사업를 이끌고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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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포럼들을 포함해 올해 빅스포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에너지산업계를 선도할 기술과 정책이 논의되는 콘퍼런스가 총 5개 분야에서 38개 진행된다. 각 전력기업의 CTO(최고기술책임자)들이 모인 포럼에서는 IoT(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어떻게 에너지산업을 바꿔나가는지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
국내외의 발명품 152개도 빅스포를 찾았다. 무선 전기자동차 충전기술과 드론을 이용한 송전탑 유지보수, 전력손실률을 줄이기 위한 각 기업의 기술 마케팅이 펼쳐졌다. 방문객들은 넋을 잃고 신기술 시연을 바라봤다. 국내 방문객들보다 더 감탄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한전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부스에 들른 외국인들은 일반 방문객들과 달리 자못 심각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의 기술에 대해 꼬치꼬치 질문하며 자국에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하러 온 것이었다. 한전은 프랑스, 올해 빅스포에서 독일, 잠비아 등의 국가와 1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켠에서는 블록체인 전문가인 돈 탭스콧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의 강연이 열렸다. 탭스콧 소장은 수백명의 청중에게 사용자간 인증과 거래의 특징을 지닌 블록체인이 에너지산업에 몰고 올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사용자간 에너지 교역과 기후변화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탭스콧 소장은 "한전은 현재와 같은 전력 중개인 역할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부문 모두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며 "전세계에 블록체인 열풍이 몰아칠 때 살아남는 전력회사가 있다면, 단언컨대 한전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빅스포 전시장 앞에서는 한전 등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에너지기업 40여곳이 모여 에너지밸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서있는 구직자들은 각 기업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에서 즉석 면접을 봤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에너지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얻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며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전력산업 전시컨벤션인 빅스포가 에너지산업계의 인력수급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