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경기]①통계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4개월 연속 하락…이달 중순 정부 성장률 전망치 발표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기를 평가하고 있지만 수출, 소비, 투자 등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 국면의 초입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고, 3%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된다.
1일 발표된 6월 수출은 소폭이긴 하지만 4월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지난해 3.1% 성장률을 이끈 원동력이지만 올 들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생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는 3개월 연속 감소했고 5월 소매판매도 1% 줄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경기 선행지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달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한국의 4월 기준 경기선행지수는 99.5로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이하이면 6~9개월 뒤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 100.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4월에 기록한 99.5는 2013년 1월(99.4) 이후 최저다. 올해 들어 OECD 회원국의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국면이지만, 한국은 하락 속도가 유독 빠르다. 4월 기준 OECD 평균은 99.9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참고하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5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을 나타냈다. 하락세는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전환점으로 본다.
통계청은 6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는 총 8개인데, 감소지표가 4월 6개에서 5월 3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 정점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까지 열었다.
통계청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발표하기 전에 나오는 통계만 봐도 이 같은 상황은 예상된다. 통계청의 6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말에 나온다. 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300이 무너졌다. 6월 선행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전월보다 2.4포인트 떨어진 105.5였다. 한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4월(100.8)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기대지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코스피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 모두 5월 순환변동치의 증가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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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선행지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하반기 경제가 주춤할 경우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3% 성장률은 멀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까지도 "3% 성장경로로 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의 성장률 기여도를 0.1%포인트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더라도 사실상 하향조정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올해 성장률을 2.8%로 정도로 많이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반도체를 빼고 나면 2%도 되지 않는 성장률이기 때문에, 정부는 반도체 다음에 어떤 걸 주력으로 할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