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한파 몰아친 고용시장…정부 전망치도 암울

[MT리포트]한파 몰아친 고용시장…정부 전망치도 암울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박경담 기자
2018.07.01 16:32

[변곡점에 선 경기]③정부, 이달중 올해 고용시장 전망치 수정…취업자수 증가폭 하향조정 불가피

[편집자주] 경기가 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지 침체 국면의 초입으로 접어 든 것인지를 놓고 그동안 논의가 분분했다.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낙관적이기보다 비관적인 쪽이다. 상반기 경기를 진단하고 하반기 경기에 미칠 변수를 점검해 본다.

정부가 이달 중 고용전망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올해 취업자 증가폭 전망치는 32만명이다.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요 기관들은 이미 전망치를 20만명대로 낮췄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대비 14만9000명이다. 1월만 하더라도 33만4000명으로 양호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모두 10만명대에 머물렀다.

특히 5월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7만2000명에 불과했다. 취업자수가 1만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만에 최저다. 최근 취업자수 증가를 이끌었던 건설업의 부진이 1차적인 원인이다.

정부는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이 줄어든 것 역시 취업자수 증가폭을 줄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도 풀이한다. 복합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정도로 상반기 고용시장은 '쇼크'였다.

하반기 지표는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부는 3조78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중 지난달 27일까지 1조6900억원(44.6%)을 집행했다. 추경에는 일자리 예산이 담겨 있다. 7월까지 집행률은 70% 이상으로 늘어난다.

통계적인 유리함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일자리 증가폭은 36만명이었다. 하반기에는 평균 27만1800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따라서 전년대비 증가폭을 따지는 취업자수의 경우 기저효과 탓에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상반기 고용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정부도 고용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만 하더라도 지난 4월 기존 전망보다 4만명 줄어든 올해 26만명의 취업자수 증가를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까지 고용실적을 보면 지난 4월 내놓았던 올해 취업자수 증가 전망치 26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을 20만명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가 19만8000명에 그칠 것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도 제시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 고용시장 중심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고용이 안될 뿐 아니라 기존 고용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업들은 추가적으로 고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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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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