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경기]②올 상반기 수출 2975억弗 역대 최대… 물량증가율 위축·반도체 쏠림현상·원고등 '불안요인' 확대
수출은 4월과 6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4개월 연속 월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부역주의 강화, 미·중·유럽(EU) 등 거대시장간 통상분쟁 확대 등 대외 리스크로 수출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9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2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325억달러 흑자, 총 교역액은 562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월수출액은 1월 492억달러(증가율 22.3%)를 시작으로 △2월 446억달러(3.3%) △3월 516억달러(6.0%) △4월 501억달러(-1.5%) △5월 508억달러(13.2%) △6월 512억달러(-0.09%)를 기록했다. 월수출액이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올 상반기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42.9%)와 컴퓨터(38.6%), 석유제품(33.7%), 석유화학(13.2%), 일반기계(9.6%), 섬유(5.5%) 등 6개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였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올 상반기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 규모 회복,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호조 등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출 및 교역 역량이 양적으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수출은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이에 따른 통상분쟁 확대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25%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국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대(對)중 수출이 25%, 대미 수출이 12%를 차지한다.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간의 추가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 EU의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도 모두 우리 주력 수출품목을 겨눈다.
일각에서는 우리 수출의 구조적 악화도 우려된다. 올 상반기 수출액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즉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은 반도체(20.3%)와 석유제품(7.3%), 화공품(13.8%) 3개 품목이 전체의 41.4%에 달한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올 상반기 국내 수출단가 증가율 5.9%에 달하지만 수출물량 증가율은 0.7%에 불가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