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한국경제 버팀목 수출에도 '먹구름'

[MT리포트]한국경제 버팀목 수출에도 '먹구름'

세종=유영호 기자
2018.07.01 16:32

[변곡점에 선 경기]②올 상반기 수출 2975억弗 역대 최대… 물량증가율 위축·반도체 쏠림현상·원고등 '불안요인' 확대

[편집자주] 경기가 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지 침체 국면의 초입으로 접어 든 것인지를 놓고 그동안 논의가 분분했다.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낙관적이기보다 비관적인 쪽이다. 상반기 경기를 진단하고 하반기 경기에 미칠 변수를 점검해 본다.

수출은 4월과 6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4개월 연속 월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부역주의 강화, 미·중·유럽(EU) 등 거대시장간 통상분쟁 확대 등 대외 리스크로 수출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9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2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325억달러 흑자, 총 교역액은 562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월수출액은 1월 492억달러(증가율 22.3%)를 시작으로 △2월 446억달러(3.3%) △3월 516억달러(6.0%) △4월 501억달러(-1.5%) △5월 508억달러(13.2%) △6월 512억달러(-0.09%)를 기록했다. 월수출액이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올 상반기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42.9%)와 컴퓨터(38.6%), 석유제품(33.7%), 석유화학(13.2%), 일반기계(9.6%), 섬유(5.5%) 등 6개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였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올 상반기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 규모 회복,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호조 등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출 및 교역 역량이 양적으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수출은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이에 따른 통상분쟁 확대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25%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국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대(對)중 수출이 25%, 대미 수출이 12%를 차지한다.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간의 추가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 EU의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도 모두 우리 주력 수출품목을 겨눈다.

일각에서는 우리 수출의 구조적 악화도 우려된다. 올 상반기 수출액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즉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은 반도체(20.3%)와 석유제품(7.3%), 화공품(13.8%) 3개 품목이 전체의 41.4%에 달한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올 상반기 국내 수출단가 증가율 5.9%에 달하지만 수출물량 증가율은 0.7%에 불가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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