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학자들도 엇갈리는 소득주도성장

[MT리포트]학자들도 엇갈리는 소득주도성장

세종=정현수 기자, 권혜민 기자
2018.07.22 17:20

[문재인정부 성장노트]최저임금 인상 하나에만 매달린 소득주도성장…일부 학자는 "폐기해야" 주장

[편집자주] 국민들이 문재인정부에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지율을 통해서다. 80%를 넘나들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대로 떨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다. 근저엔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의문이 깔려있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포용 성장 등 개념도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장노트를 정리해봤다.
2019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됐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내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15차 전원회의를 마친 뒤 최저임금 투표 결과가 적힌 칠판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재적인원 27명 중 사용자위원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을 재외한 14명이 근로자위원안 8680원과 공익위원안 8350원을 투표한 결과 8표를 얻은 공익위원안 8350원이 최종 확정됐다. 2018.7.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됐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내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15차 전원회의를 마친 뒤 최저임금 투표 결과가 적힌 칠판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재적인원 27명 중 사용자위원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을 재외한 14명이 근로자위원안 8680원과 공익위원안 8350원을 투표한 결과 8표를 얻은 공익위원안 8350원이 최종 확정됐다. 2018.7.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득주도성장'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 방향성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방법론에 문제의식을 갖는다. 소득주도성장의 폐기까지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의 현주소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을 제대로 했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고 본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옳은 방향인데 최저임금 인상 하나에만 매달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보완적으로 했어야 하는 게 있는데 하지 않았다"며 "복지 증세를 하지 않았고 갑을 관계,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자영업자를 살리는 대책이 소홀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최저임금 인상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에 후속하는 조치들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가 전체를 좌우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고도 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소득주도성장을 이야기해왔는데 이 상태로 3%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규제와 투자 활성화를 건드리지 않으면 3% 성장률이 어려운데, 현재로선 정책기조 변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학자들의 진단처럼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2.8%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이상이지만, 정부 내부적으론 위기감이 감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일종의 '가불 정책'까지 발표할 정도다.

그러나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은 이론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지금도 안됐다"며 "고집을 그만 세우고 폐기한 뒤 새로운 경기 성장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노동시장 유연화"라며 "대기업의 국내 투자와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 방안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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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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