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제주에서 열린 로봇 표준 관련 국제회의에 해외 전문가들이 대거 불참했다. 불참자들은 '웹미팅 방식'으로 참가해 차질 없이 회의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서비스로봇 모듈화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는 성과도 거뒀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서비스로봇 국제표준화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7개국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7명), 독일(4명) 대표단은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의개최 지침에 따라 웹미팅 방식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회의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는게 국표원의 설명이다.
회의 현장에선 산업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통합 행동요령'에 따라 손소독제,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예방 관리가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서비스로봇 모듈화 일반요구사항'에 대한 국제표준안 표준승인(FDIS)을 위한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표준은 로봇시스템 구성 요소 중 기능적으로 독립성을 가지면서 부분개발·교체·재활용이 가능한 '로봇 모듈'을 정의하는 내용이다.

오는 6월 제정절차의 최종 관문인 표준승인(FDIS) 단계를 거쳐 회원국에 최종 회람되면 올해 안에 국제표준으로 등록된다. 박홍성 강원대 교수가 2017년 ISO에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한 뒤 약 3년 만에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서비스로봇 모듈화 표준이 하국 주도로 국제표준화되면, 모듈 형태로 호환성이 확보된 로봇 부분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이 보다 쉽게 로봇시장에 진입하고 다양한 서비스로봇의 신제품 개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 국제표준안의 후속 표준 2종을 신규 국제표준 작업과제(NP)로 제안하기 위한 세부 내용 협의도 함께 진행했다. 서비스로봇의 모듈간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인터페이스 공통 정보 관련 국제표준안을 각각 오는 5월과 11월에 신규 작업과제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고기능 로봇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로봇 산업의 핵심기술인 모듈화 분야 국제표준을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능형로봇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로봇 산업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