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9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3-1동 1층 출입구. 보안검색대와 스피드게이트(자동인식 출입 시스템) 사이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출입자들의 발열 여부를 실시간 확인했다.
주출입구가 아닌 13-2동 출입구에선 청원경찰이 체온계로 직접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재느라 길게 줄이 늘어섰다. 출입문 앞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자 체온 측정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주말 사이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대응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세종 관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지난 22일 세종시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확산 가능성을 놓고 긴장감이 높다. 정부청사 내에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사무실 폐쇄 등으로 '행정 공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세종청사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등 핵심 부처가 밀집해 있다.
아직까지 공무원 확진자는 없지만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내부 평가다. 정부청사에는 민원인, 공공기관 관계자 등 외부인이 수시로 방문한다. 업무 특성상 타지로의 출장도 잦은데, 이 과정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을 주로 거치게 된다. 이 때문에 각 부처에서는 최근 출장, 회의 등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정부 주최 행사도 문제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정부-지자체 행사 운영지침'을 통해 많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방역조치가 어렵고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는 연기하거나 축소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대구, 경북 청도 대상으로는 일회성 행사 개최를 자제하도록 했다.
산업부의 경우 이날 천안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수소충전소 관련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행사를 전날 긴급 취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후 개최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사태가 진정된 후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개개인도 만일의 사태가 없도록 스스로 위생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출퇴근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사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쓰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출근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공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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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이제는 사무실 안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스스로 최대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