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흑자 줄여야 하는데…1분기 수출 줄고 흑자는 늘었다

대미 흑자 줄여야 하는데…1분기 수출 줄고 흑자는 늘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04.17 14:46
대미국 수출액 및 무역수지 현황/그래픽=김지영
대미국 수출액 및 무역수지 현황/그래픽=김지영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1분기 대미국 무역흑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출은 감소해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역성장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주요 수출시장별 상황과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98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분기 수출액이 역성장한 것은 2023년3분기 이후 6개분기만이다.

품목별로는 1위 수출 상품인 반도체가 328억달러로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증가율(50.7%) 보다는 낮아졌다.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173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석유제품은 23.2% 줄어든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3월부터 미국 관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철강제품은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78억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미국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7% 감소했으며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8.9%가 줄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수출 역성장이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책정했다. 상호관세는 오는 7월8일까지 유예된다.

지난 3일부터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면 수출은 더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무역적자 규모에 근거한 만큼 관세율을 낮추려면 대미국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1분기 대미국 무역흑자는 134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2.7%에서 올해 1분기 44.1%로 1.4%포인트 높아졌다. 대미 무역흑자폭이 커질수록 관세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1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부터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효한 상호관세를 즉시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보복 대응에 나선 중국에 대해서는 상호관세율은 125%로 즉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를 부과받은 한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즉각 10%로 낮아졌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이미 25%가 부과되고 있는 품목별 관세는 이번 90일 유예를 적용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사진=뉴스1
1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부터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효한 상호관세를 즉시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보복 대응에 나선 중국에 대해서는 상호관세율은 125%로 즉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를 부과받은 한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즉각 10%로 낮아졌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이미 25%가 부과되고 있는 품목별 관세는 이번 90일 유예를 적용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사진=뉴스1

정부는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측과 협상을 지속하는 한편 국내 산업 보호 대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통상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서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날 산업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수출시장별 상황과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도 참석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현재 수출 상황에 대해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도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2분기 수출부터 실질적으로 미 관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관기관들과 함께 비상체제로 지역별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의 수출 애로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보험공사는 △관세피해기업에 대한 보험료 할인 △보험한도 확대 △수출 중소·중견 기업 대상 제작자금 대출보증 확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관세대응119 창구를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미 관세 시나리오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미국과의 접촉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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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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