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넉달 만에 1410원선 재돌파

원/달러 환율, 넉달 만에 1410원선 재돌파

김주현 기자
2025.09.26 16:10

미국 견조한 경제지표에 달러 강세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은 원화 약세 재료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41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전날 1400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단숨에 1410원까지 올랐다. 3500억달러 규모대미투자펀드의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8원 오른 1412.4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가 1410원을 넘은 건 지난 5월14일(1420.2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은 전날 밤 야간거래 시간대 1411원까지 치솟았다. 새벽 2시 기준 종가는 1409.3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 폭을 키운 건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이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는 3.8%를 기록했다. 지난 잠정치 대비 0.5%포인트 상향조정 됐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장률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지고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간으로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48까지 올랐다.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한국의 대미투자 3500억달러와 관련해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합의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관세와 무역 합의 덕분에 한 사례(유럽연합)에서는 9500억달러를 확보하게 됐고 일본에서는 5500억달러, 한국에서는 3500억달러를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대미투자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주는 미국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며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금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재료도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긴축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도 위축됐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0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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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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