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20원대…"급격한 하락은 어려울 것"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20원대…"급격한 하락은 어려울 것"

김주현 기자
2025.10.31 16:38
코스피가 전 거래일(4086.89)보다 3.64포인트(0.09%) 하락한 4083.25에 개장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086.89)보다 3.64포인트(0.09%) 하락한 4083.25에 개장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이틀 연속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직전과 비교하면 10원 넘게 하락했다. 대미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거주자의 대규모 해외증권투자 등 수급 측면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 밑으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424.4원을 기록했다.

이날 14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다 9거래일 만에 최저가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143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1420원대로 내려왔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대미투자펀드 자금 조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지난 8월말 이후 35원 정도 오른 원/달러 환율 상승분 중 4분의 1은 달러 강세 영향이고 나머지는 위안화·엔화 약세, 관세 문제와 대미투자 조달 우려 등의 국내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절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총액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고,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관세 후속 협상을 타결했다. 정부는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물환 시장을 직접 거치지 않아도 연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한다는 건 변함없다"며 "시장의 즉각적인 달러 매입 압력은 줄어들지만 순유출 규모 자체가 상당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전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은 약 1441원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상당한 점도 환율에는 부담이다. 이 총재는 지난 29일 "경상수지 흑자가 큰 데도 환율이 올라가는 건 외국인 투자 규모의 4배 수준으로 내국인이 해외로 돈을 갖고 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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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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