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인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이다. 기저효과도 있지만 국제 경제 부진과 교역 둔화가 예상돼서다.
산업연구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6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예상 수출(통관기준)은 6971억달러다. 올해 전망치(7005억달러)보다 0.5% 줄어든다. 예상 수입액도 6296억달러로 올해 전망치(6313억달러)보다 0.3% 감소한다. 예상 무역수지는 675억달러 흑자다.
13대 주력 산업의 명암이 교차한다. 반도체·ICT(정보기술)·조선·바이오헬스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다. 일반기계·가전·디스플레이는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섬유는 성장 정체, 철강·석유화학·정유는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내수는 확대되지만 수출·생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 부진도 우려된다. 대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및 관련 제품 등에서 부진세가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대미국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세안·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로 다소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 측면에서는 미국발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속,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의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은 1.9%다. 수출은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한다. 하지만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으로 내수가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1.9% 성장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내년도 소비는 전년대비 1.7% 증가가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에 실질소득 및 가계소득 증가, 정부 지원책 등이 소비 여건 개선과 소비심리 안정세로 이어지면서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독자들의 PICK!
설비투자는 1.9%, 건설투자는 2.7% 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자본조달 여건 개선, 인공지능(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유지된다. 하지만 국제 경기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제한적 증가세가 점쳐진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안정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감소세를 벗어날 전망이다. 다만 누적된 미분양 주택,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59달러, 환율은 1390원 내외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우리나라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된다. 2025년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훈 산업연 원장은 "2026년에는 올해 하반기 회복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안정적 하향화 하지 않을까 한다"며 "전반적으로 보면 반도체 중심 의존성 강화되고 다른 주력산업은 도전받는 형국인데 내년도는 안정 추세를 전망하면서도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해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