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5배, 방탄복 등 소재 미래 먹거리 점찍었던 양사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세에 실적 기대감… 中공세 관건
'슈퍼 섬유'라 불리는 아라미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HS효성첨단소재의 고민이 깊어진다.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양사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파라아라미드(산업용 아라미드) 원사 수출가격은 톤당 평균 1만60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1만8000달러) 대비 약 11% 하락한 수치다. 2022년 톤당 평균 2만4000달러를 기록한 아라미드 가격은 2023년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약세를 이어간다. 지난해에도 평균 1만5000달러선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 대비 강도가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소재다. 전기차 타이어와 광케이블, 방탄복 등 고부가가치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일명 '차세대 섬유'라고 불린다. 시장성장성이 기대되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HS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화학섬유업체들은 아라미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그러나 2022~2023년 호황으로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아라미드 기업들의 사업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HS효성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28%가 줄었다.

양사의 실적반등을 위해서는 아라미드 업황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라미드업계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간 7500톤에서 1만5310톤까지 확대했다. HS효성첨단소재도 연간 3700톤의 아라미드를 생산한다. 일각에선 올해 양사의 아라미드 사업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50% 수준에서 4분기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확대한 설비까지 올해 초부터 풀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S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사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광케이블 투자확대와 미국 BEAD(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지원법) 프로젝트 등을 통한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유럽 전기차시장이 반등하며 전기차 타이어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아라미드 가격은 소폭 상승 중이다. 최근엔 휴머노이드가 아라미드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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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의 저가공세가 지속되는 만큼 성장세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수요가 늘더라도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국내 아라미드 생산업체들의 흑자전환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