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며 2월 수출액이 역대 동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9개월 연속 동월 최대치 수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무역수지는 역대 전 기간 중 최대 흑자를 실현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적었음에도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역대 동월 최대치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3% 증가한 35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일평균 수출액이 30만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160.8% 늘어난 251억6000만달러 수출로 전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며 최근 3개월 연속 200억달러 수출 기록도 이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따른 초과수요로 메모리 고정가격이 지속 상승한 영향이다. 범용 메모리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Gb(기가바이트)의 고정가격은 지난해 2월 1.35달러에서 지난달 13달러로 1년 동안 863% 급등했다. 고부가 메모리인 DDR5 가격 역시 같은 기간 3.79달러에서 30달러로 691% 올랐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 대비 221.6% 능가한 25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최근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신규 모델 출시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4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해외 수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주력 수출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증가한 영향이다.
선박 수출액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1.2% 늘어난 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선박 수출단가는 2023년 선가 상승분 반영과 LLNG선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는 48억1000만달러, 자동차부품은 14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0.8%, 22.4% 감소했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순수전기·내연기관 차 수출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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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3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을 증가했으나 저유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산업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은 전년 대비 각각 15.4%, 7.8% 감소한 33억3000만달러,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대 주요 수출시장 중에서는 7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액은 12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9% 늘었다. 세 대상 품목은 부진했으나 반도체·바이오헬스·석유제품 등 관세 예외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341.9%, 327.7%를 기록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4.1% 늘어난 12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41% 늘었으며 컴퓨터,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에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 대비 30.4% 늘어난 124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심의 생산·수출 확대 등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 회복된 영향이다. 대유럽연합(EU) 역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며 전년 대비 10.3% 증가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519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9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은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에서 증가하며 전년 대비 9.6% 늘어난 42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55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115억5000만달러 늘었다. 역대 월 최대 흑자 기록이다.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의 균형과 대미 수출 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