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통화정책 불확실성↑…"시장 변동성 커지면 안정조치"

중동 리스크에 통화정책 불확실성↑…"시장 변동성 커지면 안정조치"

최민경 기자
2026.03.12 12:53
[서울=뉴시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서울=뉴시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안정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중동 사태 이후 시장금리 상승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일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당연히 그렇게 본다"면서도 "중동 사태 시나리오가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 발발 이전에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시장금리가 상당히 하향 안정화되는 움직임 보였다"며 "예상치 못한 중동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 금리가 다시 튀었는데 완화되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선 "레벨과 변동폭도 중요하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bp 이상 뛴 상황이었다"며 "내버려둘 경우 신용 시장, 단기자금 시장 등 전반적으로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중동 사태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정책 여건에 굉장히 큰 변수가 발생했고 앞으로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전개상황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실제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끝날 수도 있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어떤 영향 미칠지 현 시점에서 말하기는 이르다"며 "성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 미치고 최근 높아진 위험회피 심리가 금리시장 가격 변수엔 어떤 영향 미칠지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총재보는 "성장, 물가, 금융시장 등 여러 분야에 복합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은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살펴보며 결정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물가 관련해선 원자재·중간재 가격 등 비용 측면의 압력이 높아졌지만 수요 측면의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유가 관련해서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 비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물가 양상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국 한은 정책기획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급등했지만 물가 여건은 차이가 있다"며 "공급 충격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물가 목표 수준을 상당 부분 상회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았었다"며 "현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안정적이며 성장도 개선세를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향후 미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돼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변 3국 통화의 점진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그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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